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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8명이 여성■ 농촌여성신문-한국언론진흥재단 공동기획 : ‘농촌여성의 소외된 삶, 사회적 배려가 필요할 때’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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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6  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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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홀로노인들에게 각종 건강프로그램과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카네이션하우스. (사진출처 경기도)

② 삼중고에 한숨 짓는 농촌의 홀로여성

외로움·사회관계 단절·건강관리 부재로 고독사 노출
주거·복지 서비스 함께 받는 ‘공공실버주택’ 주목

전북 A시에 살고 있는 김 모 할머니(69세)는 남편과 사별한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장성한 자식이 있지만 멀리 있어 마땅히 의지할 곳도 없다.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어 3일 동안 한마디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항상 사람이 그립고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으로 입맛도 없어 식사 거르는 날이 많다.
김 모 할머니처럼 65세 이상의 홀로노인은 2017년 현재 151만 명을 기록했고, 2035년에는 34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홀로노인 인구는 노인 빈곤과 자살이라는 사회적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홀로노인은 가족·이웃들과의 사회적 교류가 단절되기 쉽고, 기본적인 건강관리에도 소홀하게 돼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홀로노인 중 남녀 비율은 2:8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도시보다 농촌의 비중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거와 복지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에서 홀로 사는 여성들이 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홀로노인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이며 노령으로 인한 신체적·경제적·정서적 의존성의 증가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복지와 의료 부담을 가중시킨다.

   
 

함께하는 삶이 그리워…
2007년부터 일부 지자체에서는 홀로노인들의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생활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생활홈을 설치해, 2015년 기준으로 전국에 967개 소가 운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공동생활홈에 관한 2015년 조사에 의하면 이용하게 된 계기로 ‘혼자 사는 것이 외로워서’가 절반을 차지했고 마을 이웃들이 권하거나 자녀들의 부양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등의 순이었다. 공동생활홈의 장점으로는 ‘재미난 일상(30.1%)’, ‘외로움 해소(24.6%)’,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상(24.2%)’ 등으로 함께하는 일상의 즐거움 때문에 공동생활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점으로는 ‘관리비·운영비 부족(21.2%)’, ‘식사 준비 및 설거지에 대한 부담(11.0%)’, ‘함께 거주하는 동료들과 맞지 않음(9.3%)’ 등이었다.
공동생활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율은 27.5%이었는데, 이용자가 가장 만족하는 서비스는 ‘가사도우미 서비스’였다. 희망하는 서비스로는 밑반찬 서비스, 이·미용 서비스, 가사도우미 서비스, 대중교통지원, 단체급식 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와 희망하는 서비스는 결국 육체노동을 경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를 확대·보급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동생활홈의 경우 대부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활용하다 보니 기존의 이용주민과 공동생활홈 이용자 간의 생활동선이 겹침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지자체가 공동생활홈 운영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할 경우, 외부에서 찬조금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일거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

공동생활홈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이용자뿐 아니라 이장·부녀회장 등이 각종 잡무를 대신 처리해 주거나, 공동생활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화재보험과 상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지 않아 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공동생활홈 이외에도 경기도에서는 홀로노인들에게 식사와 여가프로그램,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카네이션하우스’를 2013년부터 30개 시군에 35개 소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 10개 소가 새로 문을 연다. 카네이션하우스에서는 건강검진, 건강교육 상담, 치료, 마사지, 운동 등의 ‘건강프로그램’, 원예·공예·전통문화·서예 등 ‘여가프로그램’, 마늘 까기·밤 까기·쇼핑백 접기와 같은 ‘소일거리’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강원도의 B군에 설치된 공동생활홈의 모습.
   
▲ 경북 영덕군에 건립되는 공공실버주택의 조감도.

주거·복지를 한 곳에서 해결
고령의 홀로노인을 위해 보다 진일보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는 2016년부터 주거와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인 ‘공공실버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차로 11개 지자체를 선정해 1234호 건설을 추진중이며, 추가로 11개 지자체에서 1070호 공공실버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공공실버주택은 저층부에 복지관을 설치하고 상층부에 고령자 맞춤형 주택을 지어 주거와 복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로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홀로노인 등이 우선 입주 대상이다.
주택은 문턱 제거, 안전손잡이, 욕실·침실 비상콜, 높낮이 조절 세면대 등 고령자 편의에 맞게 설계됐으며, 복지관에서는 물리치료·건강진단 등 건강관리, 다양한 체육활동, 텃밭가꾸기·직업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주가 완료된 경기도 성남시의 경우 입주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지관은 인근 주민도 이용할 수 있어 지역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공공실버주택에 입주한 김 모 할머니는 “허리가 좋지 않아 지팡이로 간신히 거동했는데 여기는 나 같은 노인들이 운신하기 편하게 손잡이나 보조기구들이 있어 그렇게 편할 수 없다. 3층 현관에는 텃밭이 보이는데 이런저런 채소들이 크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좋은 노후생활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참 복 받았구나 싶다”며 크게 만족해 했다.

올해 공공실버주택 2차 사업에 선정된 경북 영덕군의 고국환 실무관은 “영덕군은 65세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33%인 12,743명이고 그중 홀로노인이 4,673명으로 공공실버주택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영해면 성내리 일대에 국비 112억 원을 투입해 들어서는 공공실버주택은 낮춤설계된 가구, 각종 안전감지기, 거동보조기구 설치, 옥외 에스컬레이터, 고령자를 위한 저층설계 주거시설과 메디컬케어센터, 노인대학, 사우나, 게이트볼장, 텃밭과 산책로가 조성된 복지관으로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회복지시설과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공실버주택은 홀로여성을 포함한 고령층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일찍 진행된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와 복지 정책이 발달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생활홈과 카네이션하우스, 공공실버주택은 하나의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홀로노인, 특히 홀로여성은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고령층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고 그에 맞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도 마땅히 전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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