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농업일자리 창출 방안

▲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지난 15일 한국폴리텍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업 분야 인재 육성에 협력 하기로 했다.

농촌경제연구원, “2023년까지 116만 명 농산업 분야 일자리 필요”
농업·농촌으로 청년들 관심 돌리는 게 급선무

새 정부 첫 번째 공약이 일자리 창출 공약으로 농산업분야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발굴에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융복합 시대에 농산업 분야는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어느 산업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상진 위원은 “농산업 분야는 타 산업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투자대비 고용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 농산업분야 일자리로 식품·종자·미생물·ICT농기계·첨단농업 중심의 스마트 농생명 산업 육성 분야, 6차산업을 비롯한 농촌관광 분야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농업에 아이디어와 기술 접목해 농업분야 영역 확장
#남아도는 쌀을 활용해서 노화방지와 치매예방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개발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앞둔 사람이 있다. 지난해 농협 창조농업지원센터가 개최한 제1회 농식품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파마니티 팀 김성수 대표다. 쌀의 유효성분을 이용한 파마니티 팀의 아이디어 제품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 기술이전 됐고, 미국 사업 설명회에 참여를 앞두고 있어 한국의 유망 농식품 글로벌화가 점쳐지고 있다.

농협 창조농업지원센터(이하 센터) 임창덕 부원장은 “농업에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하면 농산업 분야에는 많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있다”며 위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밖에도 작두콩을 이용한 킹빈아메리카노, 고양이 배변용 쌀모래 등 센터가 주최한 농식품아이디어 경연대회 수상작들이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센터에서는 농업분야 벤처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경연대회를 개최해 사업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유통까지의 전 과정 컨설팅을 지원함은 물론 농업 6차산업화 역량강화, 스마트팜 과정 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 관심이 농촌을 향하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임 부원장은 이를 위해 농협은 전국 8개 폴리텍대학 34개 캠퍼스와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청년 농업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훈련 수요조사와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구체적 MOU 내용은 ▲예비농업인 가공체험 과정 등 청년일자리 창출 관련 프로그램 ▲농촌 미취업 미취학 청년 대상 기능사 과정 입학 특전 부여 ▲농촌 다문화 가정 청소년 대상 폴리텍 다솜학교 입학 우대 ▲폴리텍대학 졸업생의 귀농귀촌 시 청년인턴제 연계 지원 ▲창농시 교육시설과 현장 교육장 등 농협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교육 프로그램 개설 지원 등이다.

청년의 기획력과 아이디어 농업분야에 접목해야
한국은행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농산업 분야의 경제 규모는 총 산출액 기준 32조 원으로 전체 산업 대비 8.9%이고, 고용 규모는 취업자 수 기준 396만 명이며 산출액 10억 당 취업자수가 12.4 명이었다. 전체 산업평균 6.4명의 2배에 이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향후 농산업 분야의 종사자 전망과 현재 종사자의 은퇴 등을 고려할 때 2023년까지 116만 명 정도의 농산업 분야 인력 투입을 예상했다. 농림 생산 61만 명, 외식 34만 명. 농림식품가공 부문 9만8000명, 농림서비스 부문 2만9000명, 농림투입재 부문 5000명, 농림유통부문 8만 명 등이다.

하지만 농경연은 현재 농업계 학생과 일반 대학생 등 청년 세대의 농산업 분야 진로 의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정보와 교육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계 학생과 일반계 대학생의 농산업 분야 향후 진로 계획을 조사한 결과 농고생의 42.2%, 농대생의 73.8%, 일반계 대학생의 30.4%가 농산업 분야 진로 의향이 있지만 일자리 정보 관련 지식과 기술, 경험 등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지역일자리가 농촌을 살린다

농협, 전국 폴리텍 대학과 MOU
농협이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폴리텍 대학과 손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의 가치를 확산하고 농업의 신산업 분야를 개척함과 동시에 체계적 기술 습득으로 농산업 고용의 질을 높이는 연계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농협의 농산업체와 학교간의 산학 협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미래 유망 농촌일자리로 6차산업화로 인한 농촌일자리 확충도 점쳐진다. 농식품부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한 법률제정과 지원센터 설치를 통한 체계적 창업지원으로 6차산업 창업장 수가 2013년 360개소에서 2016년 1785개로 늘어나 32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농촌은 농산물 생산 장소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에 6차산업 활성화는 지역 우수 인재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농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파주 산머루농원, 보성 우리원, 이천 돼지보러오면돼지, 제주 신효생활개선회 등 수많은 성공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미래 농촌의 역할로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서의 중요성이 점쳐지고 있는 이때,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산물 개발과 농촌관광 육성의 6차산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각 시도 지자체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지역 살리기 방안이 주요 안건 중 하나였을 만큼 농촌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지역을 살리는 방안이기도 해서 지역 일자리에 좀 더 많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집중 되리란 예상이다.
ICT 기반의 기술집약적 융복합 농업, 삶의 휴식을 제공하는 농촌 공간의 보전과 유지에 보다 많은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과 대응책이 마련되면 농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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