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 좋은 의사, 좋은 병원 고르는 법(4)

수술은 2명 이상의 의사 진단 후 결정해야
만성질환은 접근성 좋은 병원 선택이 중요

치료율이 높고오진율이 낮은 병원
의학적 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완치하는 것은 모든 병원의 목표다. 좋은 의사들이 많고, 지속적인 연구와 수준 높은 진료를 통해 높은 치료율을 달성한 병원이 좋은 병원이다. 의사도 사람인만큼 오진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주의깊은 진료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충분히 오진율을 낮출 수 있다.

심각한 질병의 경우, 서로 다른 2명 이상의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생각보다 오진율이 높기 때문에 암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병일 경우에는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보는 편이 좋다.

연세의료원 재활병원장을 지낸 전세일 박사는 “수술의 경우는 꼭 복수의 의료진에게 진단을 받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전 박사는 특히 요즘 유행하고 있는 관절 내시경 수술과 무릎, 엉덩이의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반드시 두명 이상의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A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된다고 해도 B병원에서는 수술하지 않고도 재활 치료를 통해 고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01년 1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건강검진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의 302건 가운데 19.5%가 오진에 관련한 것일 정도로 오진에 대한 불만신고가 매우 높다.
다른 병원에 찾아갈 때에는 이전에 진료를 받았던 병원의 의사에게 검사 자료와 소견서를 제공받아야 한다. 이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다른 의사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환자의 당연한 권리이다. 좋은 병원, 좋은 의사라면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진료 기록 제공에 적극적일 것이다.

비용이 저렴한 병원
똑같은 치료를 행한다면 비용이 저렴한 병원이 좋은 병원이다. 해가 갈수록 의료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국민의료비용 역시 계속 늘어난다. 의료보험 재정이 어렵다며 보험적용이 안되는 검사와 수술비, 약값이 존재하지만 제약회사들과 대형종합병원의 수익률은 늘어난다. 이는 고스란히 환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새로운 검사장비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비용은 더욱 치솟는다. 암을 정밀 진단할 때 쓰는 전신 PET-CT 검사나 치매·뇌졸중 검사에 필요한 MRA검사는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용이 100여만 원에 이른다.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양성자 치료기의 가격은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때문에 한 번 치료를 받으려면 20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수입을 위해 환자에게 권하기도 한다. ‘최신’과 ‘첨단’이라는 이름으로 불필요한 고가의 검사, 수술과 투약 등 과잉 진료가 횡행한다.

병원을 홍보하면서 마케팅이나 홍보비용을 환자들에게 전가하는 병원 역시 좋은 병원이 아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도를 지나친 광고와 홍보에 의존하는 병원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친절한 병원
친절 교육과 응대 매뉴얼을 통해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다. 좋은 병원은 늘 환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환자에게 편안하게끔 의료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최신 장비와 의료기기를 갖춘 병원
현대의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일부 병원에서는 노후화된 장비와 기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에서도 20년이 넘은 치료용 레이저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용 레이저기기는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의료기기 분야 중의 하나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런 사실 자체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접근성이 좋은 병원
모든 병이 다 대학병원같은 큰 병원에서 치료해야 좋은 것은 아니다. 단순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의 경우라면 접근성이 좋은 병원이 좋다.
또한 시간이 곧 생명인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응급 질병의 경우는 집에서 가까운 3차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병원에 도착한 후 뇌졸중의 경우는 30분 이내, 심근경색의 경우는 응급처치 후 120분 이내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하는 것이 대처하는 적정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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