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인공기상 연구동 구축해 작물연구 박차

재배환경 실시간 재현․제어…내재해성 품종 개발

농촌진흥청이 잦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첨단 인공환경 제어가 가능한 이상기상 연구동과 인공기상 연구동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

최근 잦은 기후변화 현상은 작물재배에 적합하지 못한 환경으로, 평년과 다른 기온이나 햇빛 등의 갑작스런 환경 변화는 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농진청은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위해 극한 재배환경 조건을 인공적으로 다양하게 재현하는 첨단 연구시설을 갖췄다.

이 연구시설의 환경제어 시스템은 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면서 여름철 맑은 날 빛의 세기를 태양광과 비슷한 인공광으로 재현이 가능하다.

온도는 영하 10℃에서 영상 40℃까지 정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토양은 노지토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뿌리가 잘 자라도록 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1500ppm까지 높일 수 있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하는데 충분하며, 인공강우 장치로 시간당 최대 50㎜까지 비를 뿌릴 수 있다.

농진청은 이 첨단 연구동에서 배추와 고추, 벼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RCP 8.5를 적용해 작물의 미래 생육변화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배추는 잎 표면이 심하게 뒤틀리고 포기가 차지 않았으며, 고추는 수정불량 등으로 인해 크기가 매우 작아졌다. 벼는 잘 여물지 않아 현미 완전미율은 16.4%, 낱알무게(천립중)는 3.5% 줄어 품질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벼 생산성은 1990년대(1991∼2000) 대비 2040년대 13.7%, 2060년대 22.2%, 2090년대에는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농진청은 앞으로 더위에 강하거나 습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품종 등 내재해성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이 연구동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지구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고온, 가뭄 등 작물별 피해양상을 분석해 피해경감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 연구시설을 기후변화 대응 연구를 하는 연구기관, 종자회사, 대학 등에도 개방해 공동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의 이상기상 연구동에서 이상기후를 가상한 고추재배 실험을 하고 있다.

 

TIP. 기후변화 시나리오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
가상의 시나리오로 RCP 4.5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 RCP 8.5는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로 대기 중 CO2 농도가 940ppm, 온도는 약 6.0℃ 증가하고 강수량은 20.4%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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