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안순자 포항시연합회장

가정에서의 효 실천이 지역봉사로 이어져
소외된 이웃들이 소속감 느낄 수 있도록 최선

▲ 안순자 회장은 생활개선회의 시작이 곧 봉사하는 삶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봉사의 시작은 생활개선회
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생활개선포항시연합회의 수장인 안순자 회장은 1990년에 처음 생활개선회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덧 27년이 흐른 지금, 생활개선회의 일은 안 회장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바로 봉사하는 삶을 살게 해준 것이다.

“올해로 한국생활개선포항시연합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데 다른 지역의 시군회장들도 그렇겠지만 정말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고 생각해요.”

지난 2006년 효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이미 가정에서부터 효를 실천하고 있는 안 회장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듯이 제 가정을 충실히 챙기지 않으면서 어떻게 밖에서 봉사한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몸이 불편하신 집안의 어르신을 돌보는 것부터가 봉사의 시작이었죠”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생활개선회 활동뿐 아니라 1998년부터 포항시의 의용소방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남편과 저는 봉사를 대하는 가치관이 일치했어요. 그래서 의용소방대도 남편과 같이 시작했는데, 온갖 궂은 일을 우리 부부가 도맡아 해서 몸은 고생스러웠지만 같이 함으로써 보람은 두 배가 되더라구요.
그런 모습들이 애들한테 자연스럽게 교육이 돼 이런저런 일로 바쁜 우리들을 이해해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서 더더욱 고맙게 생각해요.”

봉사는 농촌여성의 활력소
포항시의 15개 읍면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생활개선회원들은 다양한 배움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농사일은 참 몸이 고단한 일의 연속이죠. 그러나 그런 고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농촌에서는 충분하지 않아요. 이런 열악한 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생활개선회 활동이에요.”

포항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많은 역량강화 교육들은 배움이면서 또한 회원들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창구 역할을 해준다고 말하는 안 회장. 그의 말처럼 농업기술센터의 행복한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 특강, 꽃꽂이 교육 등은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돼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의 육성은 안순자 회장이 특히 열성을 다해 활동하는 일이다.
“포항에도 독거노인, 다문화여성, 조손가정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 생활개선회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부터 김장과 장 나누기, 할매할배의 날 등의 행사로 우리 고장의 일원임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행복한 가정으로 가는 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생활개선회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봉사라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안순자 회장.
“막연하기만 했던 봉사의 의미를 생활개선회원으로서 하나하나 실천하며 느낄 수 있었어요.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굵은 땀방울을 흘려 가을에 황금들녁을 기다리는 농부처럼 생활개선회원들의 봉사가 우리 고장을 풍요롭게 할 거라고 저는 굳게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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