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한국정보화진흥원 김현곤 부원장

지금 우리사회는 초장수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는 1022만 명이란 통계도 나왔다. 이에 베이비붐세대는 이미 100세 시대를 지나 120세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초장수시대를 맞아 몇 살까지 살게 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작전을 짜고 답을 찾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미래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 김현곤 부원장을 만나 행복한 100세 인생을 준비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초장수시대 노후생활 잘하려면
재테크보다 일테크가 더 중요…
노년에 일거리 찾아내야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어

120세 초장수시대에는
은퇴 후 미래변화에 초점 맞춰야

“지금 우리는 100세 장수시대를 지나 120세 초장수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장수시대에 은퇴 이후의 인생후반을 어떻게 살 것인지, 미래변화에 초점을 맞춰 잘 준비해야 합니다.
수명이 너무나도 길어져 기존에 해왔던 재테크로는 기나긴 인생후반부를 제대로 지탱하기에 역부족입니다. 10~20년을 먹고살 재테크는 가능하지만, 50년이 남은 후반부를 감당해낼 재테크는 별반 없습니다. 그래서 재테크가 아니라 일거리를 마련하는 일테크에 주력해야 합니다. ‘할 일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지 일테크를 잘해야 합니다. 늙어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내야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김 부원장은 인생후반부를 설계할 때 첫째, 일과 건강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여가활용, 학습활동 등을 면밀히 생각하며 노후 인생살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후반전 생활설계의 핵심은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은퇴 후 후반인생에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확고하게 정립이 되면 앞서 얘기한 건강, 가족, 여가생활, 학습활동 등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는 단초가 된다고 그는 말했다.
따라서 은퇴이전에 재테크 못지않게 일거리를 찾는 일테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래에 닥칠 세상을 읽어야
낙오하지 않는 인생 산다

이어 김 부원장은 행복한 인생후반기를 잘 맞이하기 위한 4단계로 인생설계 방법을 제시했다.
1단계는 ‘알기’ 단계로 세상 알기와 인생 알기에 힘써야 한다. 즉,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잘 살펴 미래생활에서 낙오하지 않는 올바른 인생 패러다임을 마련하며 살아야 한다. 그 다음은 얼마나 오래 살게 될지, 인생후반기가 얼마나 길어질지를 잘 예측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의 장수 진행 상황으로 보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오래, 평균 50년 이상 더 장수할 것이라고 김 부원장은 예측했다.
“인생 전반기에 잘 살지 못했더라도 후반기 50년 덤인생을 잘살게 된다면 그 인생은 나름대로 잘산 인생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그렇기에 후반기 삶의 끝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행복한 인생이 됩니다.”

행복한 인생후반기를 준비하는 2단계는 ‘자기 찾기’ 단계로, 추가로 주어진 50년이란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자기발견에 힘쓰며 재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며 지내야 한다고.
이 다짐을 기도문이나 좋아하는 시처럼 외우며 살아야 보다 멋진 노후인생이 될 것이라고 김 부원장은 강조했다.
3단계는 100세 장수를 위한 평생 현역습관 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첫 과제는 매일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 무병장수의 축복을 누려야 합니다.”

나이들수록 부정적 자세 버리고
두려움 극복하고 자신감 가져야

좋은 습관 만들기의 두 번째 과제는 좋은 인성을 갖는 것이다. 남에게 후하고 선한 배려를 베푸는 멋진 노인이 돼 존경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세 번째 과제는 마음가짐이다. 노년의 연약하고 부정적이며 수동적인 생활자세를 버려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감, 노년의 두려움을 극복해 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마음을 지녀야 노년의 삶이 활기차고 멋져 보인다고 김 부원장은 말했다.

좋은 습관 만들기의 네 번째 과제는 노년을 어떻게 보내고 뭘 배워야 할지 잘 검토해 면밀한 시간관리를 하면서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꾸준한 학습활동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다른 이들에게 지적서비스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좋은 평판을 얻어내는 노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은
이웃·후배의 용기와 의욕 고취

행복한 인생후반을 맞이하기 위한 네 번째 단계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노인이 돼야 한다고 김 부원장은 말한다.
“가족이나 친지, 이웃과 후배의 고민과 삶의 진로를 잘 짚어주고, 조언을 잘하는 유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닌 노인이 돼야 합니다.

요즘 같이 치열한 경쟁에서 많은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가족, 이웃과 후배에게 오랫동안 축적한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들려주는 일이 노인의 사명이 될 겁니다. 지친 삶에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아주 소중한 일입니다.”
김현곤 부원장은 이상의 얘기와 관련된 전문서적 100권을 읽은 후 유익한 내용을 발췌하고 자신의 의견을 더해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라는 책을 펴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정부의 복지만으로는 고령화문제 해결하는 데 제한적이라고 그는 말한다.
“은퇴를 앞둔 세대는 이 책을 통해 노령화에 대응하고 삶의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120세까지 평생 현역으로 자립하고 생애를 마치는 일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이 책에는 100여 컷의 그림이 있어 글을 읽지 않아도 노후생활 대응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 부원장은 100세까지 평생 현역으로 사는 일은 멋진 ‘인생 르네상스’가 된다며 노후 설계를 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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