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떨어진 쌀값은 여전히 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 정부에서 수입쌀 입찰을 예고했고 결국 새 정부가 손 쓸 틈도 없이 지난 16일부터 수입쌀 구매 입찰이 실시됐다.

수입쌀 구매 입찰 실시 소식이 들려온 16일 오전, 농민 200여 명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본사를 찾았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은 “쌀 재고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밥쌀 수입을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 정부가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모든 결정을 내리고 간 지난 정부가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곳에 모인 농민들은 밥쌀용 쌀 수입 중단 이외에도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조치 철회도 주장했다.

결의문을 낭독한 농민들은 집에서 부터 끌고 온 이앙기 5대를 움직여 aT 로비 앞 아스팔트 위에 모내기를 했다. 아스팔트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모처럼 농민들 또한 농업발전을 위해 기댈 곳이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새 정부가 문을 연지 2주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 농업적폐 해결에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짓는 나를 만들겠다며 쌀값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쌀 생산조정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간이 걸릴 지라도 공약을 지켜 농민들이 원하는 농업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농민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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