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현은 수확철에 갑자기 불어닥친 태풍으로 90%의 사과가 낙과하는 재해를 입어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남은 10%의 사과를 엄청난 시련에도 살아남은 ‘합격사과’라는 스토리를 더했더니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높은 가격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계기로 삼은 역발상의 사례다.

비단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같은 역발상으로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못난이과일’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예쁘고 적당한 크기의 과일을 선택하는 데 길들여져 있었다. 그러나 상처가 난 사과를 ‘보조개사과’로, 크기가 너무 큰 귤을 ‘보석귤’처럼 오히려 단점을 부각시키는 역발상의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습관을 바꾸고 있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도 못난이과일을 먹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기업들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못난이과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오프라인 매장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못난이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시선은 농가에게는 새로운 소득이 창출되고 소비자에게는 착한 가격에 과일을 섭취할 수 있으며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파괴까지 막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못 생겼지만 결코 밉지 않은 못난이과일이 소비자와 농가 그리고 지구에게까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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