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공약, 왜 이리 허술하나…오경자 21세기여성정치연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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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2  09: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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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인데
왜 여성은 이토록 투명인간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여성 스스로 반성해 볼일이다.

여성 스스로 여성을 사랑했다면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들이
여성문제 챙기는 사람을
왜 뒷전에서 주먹질만 했겠는가…
이제는 여성들 자신이
확실히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

   
▲ 오경자 21세기여성정치연합 부회장

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 한다면 지나친 말이 되려나? 어찌됐건 일반 국민들로서는 민주주의를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예상보다 빨리 치르게 된 대통령 선거로 지금 온 나라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때 이른 선거를 치르게 됐는지 한심스럽다는 등의 생각은 아예 다 잊어버린 듯이 선거에 몰입돼 있다.

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인 국민은 갑자기 천국에 초대된 듯 화려한 공약에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하지만 올해는 왠일인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다 세어 보기도 힘들 만큼 여러 명의 후보가 대통령이 돼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져서 선거 공보를 한 번 다 훑어보기도 힘든 형편이다.

돌발 상황으로 반년이나 빨라진 대선이라 준비도 덜 됐을 것이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공약들이 엉성한 구석이 많은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편견이었으면 좋겠다. 안보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니 국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어서 이해 당사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복지나 여성 같은 대상은 정책이 실현될 때 이해 당사자가 다를 수 있어 더 예민하고 복잡하다. 이것은 중요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지닌 성격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복지는 급격히 빨라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심각하고 어려운 정책 과제로 떠오르면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이 두 부분 모두 다 뾰족한 대책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이번 공약들의 양상이다. 겉으로는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그 화려한 말 속에 실천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실현가능한 예산의 뒷받침이 의심돼서 그렇다. 오히려 부족해 보여도 확실한 실천의지를 보이는 그런 공약이 아니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그 가능성을 근거 있는 수치로 보충 설명해 줘야 한다.

노인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아이들을 잘 길러 주려 한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꼭 밝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좋은 공약에 표를 던질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막상 선거전이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여성문제는 실종되고 만다. 후보자의 여성 의식이 매우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여성문제 공약이 필요한데 선거공보를 아무리 살펴봐도 괄목할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 여성계와 토론회를 갖고 문서로 약속한 내용들조차도 어느 구석 어디에도 한 글자도 보이지 않는다.

후보들 중 여성계와 토론을 한 유력 후보들이 여성공약으로 여성각료 30%를 서약했으면서도 공보에는 한 글자도 적지 않았다. 각료만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대표성의 문제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토론이 진행될 것이니 2차 선거공보에는 성실한 여성정책 공약이 확실히 기재되기를 바란다.
약속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는 것이 공약인데 공약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지조차 없다는 증거이기에 하는 말이다.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인데 왜 여성은 이토록 투명인간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여성 스스로 반성해 볼일이다. 공약을 하라고 다그치는 것 따로, 표 찍는 것 따로 그야말로 따로국밥(?)이 아니었는지 솔직하게 자신을 반성해 볼일이다. 여성 스스로 여성을 사랑했다면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들이 여성문제 챙기는 사람을 왜 못 뽑고 뒷전에서 주먹질만 하고 있었겠는가?

이제 달라져야 한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성들 자신이 확실히 주인 노릇을 함으로써 자신의 설 자리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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