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이 5년 만에 뒷걸음쳤다.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19만7천 원으로 전년의 3721만5천 원보다 감소했다.

2011년 소 값 하락과 사료비 증가로 2010년보다 6.1% 줄어든 이후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농작물 수입이 6.2%, 축산수입이 12.4% 줄어든 것이 주원인인데, 지난해 쌀값 하락과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 여파로 수입이 감소하고 특히 소 값이 비싸 소비가 위축된 것에 따른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농업총수입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농업소득률도 32.2%로 전년에 비해 1.2%p 하락했다. 이에 반해 농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104만9천 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난 것이다. 팍팍한 농촌경제 현실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수치다.

이러한 현실을 대변하듯 대선을 앞둔 각 당 후보들의 농정공약에 농업계의 실망감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대선 농정공약검증위원회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농민의 피해가 큰 상황인데 농산물을 김영란법에서 제외해달라는 농민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표했다.

TV 토론회에서도 각 후보의 농정 공약은 찾아볼 수 없다. 후보들이 발표한 주요 10대 공약에도 농업분야 공약은 없고, 그나마 농민단체들이 건의한 정책을 짜깁기해 세부공약에 반영한 정도다.

서로 헐뜯고 비방할 시간은 있어도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업을 걱정하는 대통령감은 하나도 없다. 우리 농업은 아직 한겨울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농정철학이 더욱 아쉬운 봄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