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특집 -‘화훼산업’ 여성 힘으로 꽃 피운다 (4)

▲ aT의 화훼소비 확산을 위한 플라워 트럭 1호를 운영하고 있는 (사진 우측부터)최지혜 플로리스트와 정준래 대표가 aT 화훼사업센터 심정근 센터장과 함께 플라워 트럭의 확산과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aT의 생활 속 꽃소비 문화 정착 위한 ‘에이티움 & 플라워트럭’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화훼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화훼공판장의 명칭을 화훼사업센터(센터장 심정근)로 변경하며 화훼산업 발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화훼사업센터는 지난 3월 말에 꽃 생활화와 청년창업지원을 위해 Flower Truck(이하 ‘플라워 트럭’) 마케팅 시범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플라워 트럭은 aT가 청년창업지원을 위해 도입한 꽃카페 aTium(에이티움)에 이어, 위축된 화훼산업 회복의 기회를 마련하고, 소비자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꽃을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이다.

 

아파트촌 누비는 플라워 트럭 ‘꽃밥’
최지혜 플로리스트

“꽃밥은 꽃을 밥처럼 꼭 필요한 존재로 여겼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이름 지었어요”
플라워 트럭 1호 ‘꽃밥’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지혜 씨의 말이다.
“한국농수산대학 재학 시절에 네덜란드로 실습간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마트에 과일 보다  더 앞에 진열된 꽃들과 프리마켓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는 꽃들을 보며 이런 선진국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됐으면 하고 꿈꿨어요.”

같은 학과를 졸업한 정준래 대표와 1년간 경기도 화성에서 꽃밥이란 화원을 운영한 경험에서 최지혜 씨는 꽃 생활화 문화 확산을 위해선 소비자가 언제 어디에서나 꽃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한 점을 깨닫고 aT 플라워 트럭 시범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플라워 트럭에서 생활 원예와 원예치료 강의도 병행하려 해요”
실내외 정원공사와 새로운 도시농업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던 최지혜 씨지만 이 분야 과다 경쟁에서 오는 피곤함을 새로운 판로인 플라워 트럭으로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계절별로 플라워 트럭 운영 계획을 세웠어요. 4월엔 봄단장과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소비자를 공략 중입니다.” 동탄 2신도시로 달려갔던 플라워 트럭의 소비자 반응이 꽤 괜찮았고 특히 미세먼지 걱정 때문에 실내공기 정화식물과 다육식물이 인기가 많았다고 들려준다. 5월 가정의 달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꽃 소비를 예상해 한 송이 장미와 꽃바구니 제품을 메인으로 잡고 있다. 꽃 소비가 부진한 여름철엔 꽃의 생활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상품 판매와 가정에서 소중히 오래 가꿔온 식물들에 대한 식물병원을 열어 상담하며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아파트 단지 내 분갈이 트럭과의 차별화도 숙제다. 세련되고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기존 화성의 오프라인 매장을 매칭해 꽃 생활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또 지역 축제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에서서 꽃 판매에 앞서 꽃의 유용성을 널리 알려 새로운 꽃 고객 확보에 주도적 역할도 담당할 생각이다.

“1주일에 3번은 아침 8시 이전에 도매시장에 꽃을 구매하러 갑니다. 꽃을 꽃 냉장고에 보관하면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제가 조금 더 바삐 움직여 최대한 싱싱한 꽃들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오래 꽃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청년 꽃 창업 공간 에이티움 제3기
오아시스 김민지 대표

에이티움은 aT가 청년 창업가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aT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기업으로 육성하며 신개념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농업 실현을 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1기에 6개월씩 번갈아 기회를 제공한다. 제3기 에이티움에 선발돼 지난 3월2일에 문을 연 오아시스팀 김민지 대표는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aT에서 창업 공간 임대료를 지원해주고 기본 시설을 갖춰져 부담없이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어요.”
김민지 씨는 같은 학교 최예나(환경공학)씨와 오승철(산업디자인학과)씨와 한 팀을 구성했다. 오아시스에서는 건조한 사막을 연상시키는 선인장과 드라이플라워가 주력 상품이다. 1:1 그린인테리어 카운슬링 서비스와 하루 클래스로 꽃다발 드라이플라워 실습도 실시한다.

“자신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요. 카페 등 매장 인테리어에 사용할 소품을 사 가시는 손님들은 앙증맞고 작은 소품을 주로 구입 하십니다.”
에이티움은 양재동 aT센터 지하에 위치해 있기에 큰 꽃다발과 꽃바구니 등은 꽃시장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것도 소품 위주의 전략을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이제 8월이 되면 다시 학업에 매진해 그간 에이티움에서의 경험으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려 해요. 졸업 후에는 개성 있는 플라워 숍을 고객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으로 우리나라 꽃 소비 활성화에 힘을 보태려 합니다.”
청년 꽃 창업공간 에이티움에서 자신이 원하던 새로운 시도를 맘껏 펼쳐 볼 수 있어 행복하다며 김민지 씨는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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