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세종시 목인동농촌교육농장 박영숙 대표

▲ 야생화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박영숙 대표.

‘목인동’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목(木)은 나무와 함께 숨을 쉬는 것. 인(人)은 사람들의 정과 안식을 위하는 것. 동(同)은 함께 어울려 사는 곳을 뜻한다. 박영숙 대표는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학생들이 행복하고, 꿈을 키우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료체험을 시작하면서 농촌교육농장에 첫 발을 디디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된 후, 5년째 학생들과 만나며 숲의 정다움을 선물하고 있는 박영숙 대표를 만나봤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재능기부
“야생화 통해 학생들 스트레스 해소하길”

농촌교육농장 위해 발 벗다
목인동농촌교육농장은 1만여 평의 공간에 생태체험교육농장을 핵심사업으로 구절초와 페퍼민트, 맨드라미 등을 이용한 꽃차 체험과 학생들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체험농장으로 학생들을 만났다. 하지만 자유로운 체험보다 야생화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농촌교육농장사업에 공모했다고.

“지역아카데미를 통해 2012년부터 본격적인 농촌교육농장의 틀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혼자라면 힘들었을 텐데 주변에서 도와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네요.”

직접 발로 뛰면서 농촌교육농장에 대한 이해를 쌓은 박 대표는 농촌교육농장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특히,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된 이듬해 ‘목인동 생태체험마을’로 세종시 마을기업에 선정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목인동농촌교육농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박 대표는 완벽한 농촌교육농장 완성이라는 꿈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 위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며 교육농장 주변 안전 점검은 물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노력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목인동농촌교육농장은 단계 단계 밟아 올라간 덕분에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 수련활동프로그램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또 환경부로부터 국가환경프로그램인증을 받았으며,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식생활체험공간으로 지정을 받아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김은수 계장님 덕분이에요. 계장님이 개설한 식가공연구회교육 일정을 통해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거든요.”

▲ 학생들이 농촌교육농장 앞마당에 핀 꽃을 관찰하고 있다.

학생들 마음 치유하고파
현재 5년째 목인동농촌교육농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영숙 대표. 그는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촬영과 취재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뿌듯해했다. 때문에 세종시에 위치한 전의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KBS ‘6시 내고향’을 시작으로 SBS ‘생활경제’ 방송에도 나왔다고.

“방송에 나왔던 것도, 다양한 프로그램의 인증을 받은 것도 무릇 혼자의 힘만으로는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루고 느끼고 있는 박 대표는 목인동을 찾는 학생들이 교우관계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힘든 마음을 꽃과 숲을 통해 달래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한 마을교육공동체로 성장해 아이들이 건강한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는 목인동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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