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이경애 소장

“따뜻한 차 한 잔이면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농업인들에게 공무원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의미가 크다.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이경애 소장은 소장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넨다. 따뜻하게 데워진 찻잔을 먼저 농업인들 손에 쥐어주고 천천히 차를 끓여낸다. 때문에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한 농업인들은 자연스럽게 이 소장에게 속마음을 터놓는다고. 죽마고우처럼 농업인들을 만나고 있는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이경애 소장을 만나봤다.

귀농·귀촌인 정착 위해 심리학 공부
‘믿음과 신뢰’로 농업인 소득 올릴 터

▲ 이경애 소장은 앉아서 직원들의 보고를 듣는 것보다 서로 눈을 바라보면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희망 가득한 농촌
“작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쌀값이 많이 폭락했습니다. 때문에 농업인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파종이 시작된 후로 소장실에 오래 앉아있을 틈이 없다는 이경애 소장. 그의 하루일과는 농업인들로 시작해 농업인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이 소장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농업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떨어지는 쌀값으로 인해 농업인들이 농업을 포기할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다시 파종을 하는 농업인들을 보면 농업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농업인들이 지금 논과 밭에 뿌리고 있는 것은 단순히 씨앗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는 만큼 이제 농업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10여 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푸른 농촌 희망 찾기’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돼 배포된 점퍼를 교복처럼 입고 다닌다.

그 옷을 입고 현장을 돌던 날 가슴팍에 써진 슬로건을 보고 한 농업인이 “이 소장은 희망을 입고 다니시네요”라고 말해 이 소장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그 후부터 이경애 소장은 작은 글귀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농업인들에게 생명산업의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경애 소장은 농업인이 소장실을 찾을 때면 항상 따뜻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농업=생명
그는 농업을 생명이라고 말한다. 생명산업으로 불리는 농업이 단순히 농업인들의 국한된 일이 아닌 국민에게 해당되기 때문이다.

“땀은 거짓이 없습니다. 현재 농업의 키워드는 잘 사는 것도 있지만 ‘믿음과 신뢰’입니다. 농업인과 소비자 간 믿음이 있다면 농업인의 소득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입니다.”

이 소장은 소장이 된 후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고 한다. “얼마 전 사찰에 갔는데 ‘보통의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정말 농업인들이 농산물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저도 그 분들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 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소장은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농업이 생산에서 치유농업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심리학에 대해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점차 귀촌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작은 것 하나에 무척 기뻐하시죠. 그들이 조금 더 쉽게 안성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심리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경애 소장은 농업인들을 가족이라 생각하며 소통도 많이 할 것이라 약속했다.

“80세 넘은 교육생이 저한테 자필로 써서 시 한 편을 준 적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뒤에서 버팀목이 돼 주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내 사람(농업인)들을 위해 현장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