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걸 본지 고문

"농촌생활개선을 위한 갖가지
연구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생활기술들을 교재로 만들어
농촌여성들에게 보급하고
생활개선 담당지도사와
생활개선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길 바란다."

▲ 채희걸 본지 고문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크게 줄고 있다. 아이 출산도 줄어 허리 굽은 노령농민이 갈수록 늘고 있다. 농촌학교 입학생도 감소해 최근 5년간 500여 개의 학교가 폐교됐다고 한다. 이에 농촌의 교사도 급격이 줄고 있다. 이처럼 농촌쇠락이 심각하다.

한편 농가소득은 도시가구 소득과의 간격이 크게 벌어져 농민의 삶이 궁핍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런 농촌의 쇠퇴와 농민의 고령화, 소득빈곤을 외면하고 방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 농식품부장관은 농촌의 부촌화(富村化)와 농민의 부농화(富農化)를 농식품부 중심의 범정부적인 국정시책으로 내세워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첨단농법을 조기에 정착시켜 수출농산물을 증산하고, 부가소득 극대화를 위한 6차산업화 촉진,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관광농업 활성화 등 다양한 소득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또한 과제별로 예산을 책정하고 연차별 시행일정 등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한편, 지도인력 투입 등 면밀한 실천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추진해야 된다. 이 국정시책에 농민이 자조적으로 참여해 추진할 수 있도록 농민교육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전에 우리 농촌에서는 청소년 대상의 4-H회원 육성과 청소년 지도사업에 주력해 그들을 농촌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국가발전을 이끌 핵심후계인력으로 잘 키워냈다. 하지만 대다수 농촌청소년들은 농가소득이 취약하자 농촌을 떠나고 말았다. 농촌에서 청소년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4-H구락부 활동도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성인 대상의 농사개량구락부 활동도 고령화 가속으로 활동이 저조해 역시 정체돼 있다.

반면 농촌여성들이 주축이 된 생활개선회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10만 회원들이 힘을 모아 우리 농촌발전의 핵심주체로 활동하며 국민적인 주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즘 농업은 과거와 달리 농산물 생산보다 부가소득 창출을 위한 농산물가공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특히 농촌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으면서 스토리를 갖춘 농촌관광 개발과 서비스에 주력해야 된다.

이 같은 농업의 진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섬세함과 감성적이며 예민한 창의력 발휘가 크게 요구된다. 이에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향토음식과 전통 발효식품의 유지 계승 및 개선, 수출식품 개발 연구, 기술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농업 서비스 기법을 다룬 교재를 발간하고 이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는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위해 전자상거래기법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농촌개발과 농업발전, 가정번영의 주체로서 농촌여성들의 리더십 함양과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신교육도 절실하다.
이에 필자는 종전에 농촌진흥청이 운영했던 농촌자원개발연수소의 부활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식품 유지 계승과 수출을 위한 식품연구사업 추진해야 된다.

그 밖에도 농촌생활개선을 위한 갖가지 연구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생활기술들을 교재로 만들어 농촌여성들에게 보급하고 생활개선 담당 지도사와 생활개선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농촌지도직으로 통합된 생활지도직을 다시 분리해 전국의 생활직류 공무원들이 우리 농촌발전과 국가적인 역량을 극대화하는 선도주체가 돼주길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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