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 대선 후보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각 후보들의 일정이 각기 다르고 바쁜 이유였던지 토론회는 각 후보가 릴레이로 참석해 10분 이내로 농정공약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나마도 짧은 연설시간의 약 20%는 상대방 후보 흠집 내기로 시간을 허비했다. 제대로 된 농정공약이 제시될 리 만무했던 속빈 강정이었다. 우리 농업·농촌·농업인을 대하는 소위 위정자들의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 같은 현실을 대변하듯 한국농축산연합회 이홍기 상임대표는 취임식에서 “농업들은 국가의 중요한 산업을 지키고 있으나 그 동안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선 때마다 후보들의 단골멘트는 ‘농부의 자식’이었다. 사실일수도 있고 농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읍소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부모들이 여름 땡볕에 피땀 흘리며 농사지어 대도시로 유학 간 아들에게 쌀과 등록금을 보내며 골병들었던 사실까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꼭 농민들 앞이 아니더라도 더 당당히 ‘농부의 자식’임을 밝히고 농민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때까지 농민들은 꼼꼼히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감시의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심(農心)에는 지역도 학연도 혈연도 없다. 이번 대선에서는 그 농심으로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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