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농촌진흥청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2월27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으로 취임한 황정환 원장이 지난 11일 농업전문지 기자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주요 연구성과와 기관 운영방침, 올해 사업방향과 주요 추진 연구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업인과 국민이 원하는 희망적인 원예특작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황 원장과의 간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현장중심 실용연구로 품목별 경쟁력 제고
소비자 선호도 높은 품종개발…수출도 확대
치유농업 등 도시농업을 국민생활 속에 확산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으로 취임한 지 50일이 다 돼간다. 늦었지만 취임 소감 한 말씀.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원예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원예특작산업이 어려운 농산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구심 역할을 하는 원예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세계 일류 원예특작 R&D 기관’이라는 원예특작과학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 성장과 수출산업화를 추진하고 원예특작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더불어, 농업인과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보다 매진하겠다.

 

- 원예원을 세계 최고의 원예특작 연구기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운영방침이 있다면?
원예특작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해 원예특작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섯 가지 사항에 역점을 두고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품목별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현장중심의 실용 연구를 강화하겠다. 품목별․분야별 전문가들을 연구과제 선정과 결과활용 심의회에 적극 참여시켜 현장 의견이 연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둘째, 첨단기술을 활용해 연구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연구시스템을 도입하겠고, 셋째,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형 연구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넷째, 원예특작 관련 연구시설의 남부지역 편중으로 인한 기후온난화 대응 문제의 해소를 위해 북부지역에 연구시설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Top5 프로젝트, 수출농업, 국제협력 사업, 농가소득 증대, 농산물 수급안정, 6차 산업화 등 본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중요 정책사업을 지원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

 

- 올해 사업 추진방향과 주요 연구사업은?
올해 원예원은 원예특작산업 제2의 도약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 원예작물의 선도유지 기술 현장활용 강화, 대외시장 개방 대응 원예특작 신품종 개발․보급, 국민행복 증진 도시농업 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창출 기반기술 개발에 나서겠다. 또한 기후변화 영향평가․대응 기술 개발, 시설원예작물 경영비 절감과 안정생산기술 개발, 친환경 고품질 안정생산기술 개발․보급,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한 연구결과 신속 확산 등 8개 중점 추진과제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 신품종 개발과 국산 품종 보급 확산을 위한 중점 추진연구는?
원예원은 농업인이 재배하기 편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우수한 원예특작 품종을 개발해 농가 로열티 부담을 줄이는 한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수요자 중심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생산비를 절감 등 시장경쟁력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고, 소비트렌드에 적합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개발·보급에 주력하겠다. 또한, 청탁금지법에 대응해 원예작물의 소비확산을 위한 품종개발 연구도 강화하겠다.

화훼분야는 소포장 선물용 미니 호접란, 테이블용 심비디움 등 생활 소비형 화훼품종을 개발하고, 과수는 급식용 소과형 사과, 털 알레르기가 문제없는 복숭아, 껍질째 먹는 소과형 배 등 생활소비형 과일 품종을 확산하겠다. 인삼은 기존 수삼의 포장단위보다 뿌리 삼 개수를 낮추는 소포장 단위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생활 속에서 소비할 새싹인삼도 확대 보급하겠다. 이러한 성과들을 조기에 도출되도록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육종 효율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종 개발·보급에 매진하겠다.

 

- 도시농업 관련 연구성과와 계획은?
도시민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2010년 4월 도시농업연구팀을 신설했으며, 2015년 5월에는 도시농업과로 직제를 개편해 도시농업의 기술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주요성과를 보면,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법률 등 제도마련을 추진했으며, 치유농업 비즈니스 모델(치유농장) 운영기술도 지원했다. 또한 시민참여형 도시텃밭모델을 평가하고 효과를 검증했으며, 공기정화식물 활용 바이오월 제조와 관리기술을 이전하는 등 산업화도 추진했다.

앞으로도 삶터·쉼터로서의 농업의 기능과 가치를 국민생활 속에 확산하기 위해 치유농업 사업화 모델과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시환경 개선 등의 개발기술을 확산하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농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미래 농업은 식량안보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국가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T·BT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 6차 산업화, 중앙정부, 지자체, 농업인, 단체, 학계가 협력한다면 우리 농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앞으로 원예원은 농업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R&D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과거는 나의 유산이고, 현재는 나의 책임이며, 미래는 나의 도전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창의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농업인 모두 앞장서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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