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

미래학자들이 내다보는 앞날은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세상으로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뤄지는 미래변화를 예리하게 분석 관찰해오고 있는 아사이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을 만났다.
최 소장은 특히 지능혁명으로 바뀔 미래산업과 미래직업, 그리고 미래 인기상품이 무엇인지 짚어줬다.
최윤식 소장으로부터 재미있고 유익한 미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간두뇌와 인공두뇌 활용
지능·자율·영생 주제로 한
치열한 상품개발 각축전

수천 년의 지능발달
뛰어넘는 혁신세상 열린다

“저는 미국의 권위 있는 미래학 정규과정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미래 전반을 면밀하게 통찰하기 위해 경영학, 철학, 윤리학 등 제반 학문을 40대에 공부했죠. 귀국해 ‘한국판 잃어버린 10년’, ‘삼성의 미래’, ‘환상사회’ 등 미래 예측과 관련된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과 세계전문미래학자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에 있고, 미국에서 2020년 개교를 목표로 미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선 올해 1월초 펴낸 ‘제4의 물결이 온다’라는 책 중에서 지능혁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 소장은 인간은 지구상 다른 생명체와의 경쟁에서 지능을 무기로 세상을 제패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세기까지 인간은 자신이 가진 생물학적인 두뇌역량 증강에만 치중해왔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는 생물학적인 두뇌 외에 인공두뇌와 클라우드(인터넷 기반 가상 저장공간) 두뇌 등 두 가지의 두뇌를 더 개발했어요. 인공두뇌는 컴퓨터와 같은 것이며, 클라우드 두뇌는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며 인류 전체지능이 하나의 두뇌처럼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다가오는 미래는 인간두뇌와 인공지능이 합쳐진 강력한 지능 증강효과로 놀라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수천 년 동안의 지능 발달과 지식 축적을 한꺼번에 뛰어넘는 혁신적인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3개의 두뇌 통합 활용으로
사람대신 인공지능이 의사결정

미래에는 인간이 3개의 두뇌를 통합해 활용하며 논리적이고 명확한 분석과 판단을 내려 보다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최 소장은 단언했다.
그리고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데, 의료계 알파고로 불리는 글로벌 IT기업 IMB의 ‘왓슨’은 몇 초 만에 정보와 지식, 논문, 기타 의료자료를 검토하고 논리와 확률을 판단해 암환자를 진단한다고 한다. 병을 진단해 진료지침을 내놓고 약을 처방을 하는 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여기서 최 소장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인공지능에게 의사결정을 맡기게 될 것입니다. 인간으로부터 의사결정을 위임받은 인공지능은 정해진 원칙, 의사결정 규칙과 고려해야 할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의사결정시 감성에 흔들리기 쉬운 인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대기업도 직원채용 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적재적소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제대로 찾아 채용하게 될 것입니다. 스포츠 감독은 선수의 체력, 건강상황, 기량, 성적 등 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건강하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을 수 있을 겁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지능 대신
인공지능을 사고파는 시대

미래산업에 대비해 인류는 지능, 자율, 영생 등 세 가지 주제와 관련된 상품개발을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최 소장은 말한다.

지능은 곧 부와 성공, 권력으로 이어지는데, 요즘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에는 인공지능이 다수 장착돼 지능적인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고. 업체들도 인공지능이 장착된 상품 개발에 혈안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달에 유럽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입력을 하면 인공지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주인의 성향을 분석해 어떤 비행기가 적합한지를 추천해주고, 또 언제 티켓을 예약해야 가장 저렴한 지를 예측해준다. 출장길에 아내와 자녀들이 좋아할 선물이 어느 공항, 어느 매장에 있는지를 안내해 준다. ‘지능’을 주제로 한 상품은 이런 것 말고도 다양하게 개발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과거에는 지능을 얻으려면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아야 했지만 21세기 지능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을 사고파는 시대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에 ‘지능’이라는 이미지를 장착해야 더 잘 팔리고 수익도 더 내게 된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지능을 항구적으로 혹은 일시적이고, 일회적으로 필요에 따라 선택해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자동로봇처럼
인간에 휴식·편안 주는 자율상품 늘듯

자율은 해방이며, 휴식이며, 편안이며 자유다. 21세기는 이동의 자율, 생산의 자율, 생활의 자율을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자율상품은 자율주행자동차다. 이 자동차는 이동자율을 소비하게 된다.

핸들에 묶여있는 현대인은 하루에 몇 시간씩 자동차에 묶여 있게 된다. 하지만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게 되면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지구 반대편의 투자시장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이 밖의 자율상품인 무인자동로봇은 농업과 전 산업부문에서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끝으로 진시황제가 천하와 바꿔서라도 얻고 싶었던 영생(永生)의 꿈이다. 영생은 이 시대에도 변함없는 꿈으로 이를 주제로 한 상품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1세기 안에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완전한 영생에 이르기까지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과 의술의 발달로 120~150세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된다고.

영생을 이뤄내기 위해 인간과 비슷한 장기를 가진 돼지와 원숭이 등의 장기를 마치 자동차부품을 대체하듯 이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한편, 디지털기술 발달로 다양한 헬스케어기구와 어플리케이션 등이 개발되고, 유전자변형 등을 통해 반영생 또는 영생의 기대를 걸 수 있다고 최 소장은 말했다.

“미래에는 어떤 것이 인기상품이 될 것이며, 어디에서 직업을 찾고 사업적 승부를 걸 것인가를 잘 생각해 미래를 잘 대비해야 합니다.”
처음도 끝도 미래로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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