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창업열전 - 서천 농촌교육농장 ‘아이마을’ 박호선 대표

TV 사극에 소품용으로 분청자기 납품
도자기 제작 통해 소근육·집중력 발달

▲ 박호선 대표는 흙을 통해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학생들과의 만남
충남 서천에 위치한 ‘아이마을’ 농촌교육농장을 이끌고 있는 박호선 대표는 10년 째 학생들과 함께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그가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온 이유는 만지는 모양대로 변하는 흙의 특성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귀촌 당시 서천초등학교 앞에서 10평 남짓한 도예공방을 운영한 박 대표. 작은 공방의 한계를 느끼던 찰나 박 대표는 서천군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2007년 정식으로 농촌교육농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 후, 자리를 옮겨 더 넓은 곳에서 학생들에게 도자기 빚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흙
박 대표는 도자기의 매력을 변화무쌍이라고 말했다. 수확 체험을 좋아하는 선생님들마저도 학생들과 도자기를 만들다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진단다. 이어 그는 도자기의 장점으로 학생의 집중력과 소근육 발달을 꼽았다.

“나무와 금속공예 같은 경우에는 잘못 만들면 완전히 새 것을 가지고 와서 만들어야 해요. 하지만 흙은 실수해도 다시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죠.”

흙을 만질수록 차분해지는 아이들을 볼 때,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박 대표는 미소 지었다. 특히, 관내 경찰들과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도자기 체험을 실시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사실, 비행청소년에 대한 선입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함께 흙을 만져보니 그 아이들도 단지,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처럼 박 대표는 학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도자기를 만드는 것처럼 스킨십을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생들이 도자기를 빚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
박호선 대표는 농촌교육농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그 중 빗살무늬토기를 이용한 밥 짓기 교육은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관내 초등학생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점을 살려 봄철 학생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고 수확해 밥을 짓는 ‘볍씨부터 밥알까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밥 짓는 것뿐만 아니라 장작까지 아이들이 직접 구해 와서 협동심을 기르기 좋아요.”

박 대표가 앞으로 펼치고 싶은 꿈은 간단했다. 학생들이 흙을 통해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다.

“사실, 학생들이 흙을 하루 중 흙을 밟는 시간이 거의 없죠. 모두 아스팔트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죠. 삭막해진 현실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흙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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