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농업회사법인 제일리코펜 엄재연·홍호기 대표

토마토김 개발로 판로고민 해결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기업과 계약

▲ 엄재연(사진 왼쪽)·홍호기 대표.

“귀농의 시작은 아이들의 건강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게 목표예요.”
유기농 토마토를 재배하는 홍호기·엄재연 대표는 도심 속에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공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정착의 의미보다는 잠깐 와서 지내다가는 곳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토마토를 키우고 직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면서 도시에서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홍 대표는 말한다. 이제는 유기농 토마토를 이용해 저염 토마토김까지 판매하고 있는 홍호기·엄재연 대표를 만나봤다.

‘토마토김’ 개발 동기는?
토마토를 재배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강원도 화천은 4개월 동안만 유기농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홍호기 대표는 매번 직거래를 할 때마다 자신의 토마토를 소개해야 한다.
“매월 새로운 토마토가 나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니까 저희 토마토는 잊혀지기 일쑤예요. 때문에 판매할 때마다 매번 홍보를 해야 하죠.”

하지만 홍 대표는 토마토 판로문제에 좌절하기보다는 토마토를 이용한 가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4개월 수확과 판매 후, 8개월 동안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토마토즙, 토마토 주스 등 많은 것을 생각했지만 확신이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김치보다 김이 더 많이 소비된다는 뉴스를 접한 후로 홍 대표는 토마토가 첨가된 김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리속에 맴돌았다고.
“사실, 가공은 획기적인 거라 생각해요. 남들 다 하는 거는 아무래도 금방 잊히니까요.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죠.”
홍 대표와 엄 대표는 충남 서천 등 김으로 유명한 주산지를 찾아다니며 직접 김을 사오기 시작했고, 토마토를 건조시켜 김에 뿌리는 것을 수차례 반복했다.

토마토의 97%가 수분이기에 너무 많이 말리면 타버리고, 또 적은 시간동안 말리면 가루가 되지 않아 홍 대표와 엄 대표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토마토김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기계를 돌리며 시행착오를 계속했다.
그렇게 3년 동안 연구에 힘을 쏟은 홍 대표와 엄 대표는 토마토를 말리는 적정온도와 시간을 찾아냈다.

아울러, 홍 대표는 토마토가 지닌 염분을 사용해 다른 김에 비해 덜 짠 김을 만들어냈다. 또한 토마토김에 사용되는 참기름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들깨를 수매해 직접 방앗간에 맡기는 형식으로, 김을 제외한 모든 재료가 화천에서는 나는 화천특산물이다.

▲ 엄재연·홍호기 대표는 유기농 토마토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 엄재연·홍호기 대표가 3년 동안 개발한 토마토김.

토마토김 소득은?
토마토김의 판매비중은 직거래가 25%를 차지한다. 호기심에 토마토김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맛에 반해 재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토마토만 판매할 때보다 훨씬 소득이 높아졌어요. 아무래도 일반 김은 아이들이 먹기에 짠 편인데 저희 김은 토마토가루를 사용해 소금이 더 적게 들어가 건강하니까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재구매 덕분에 직거래만으로도 하루에 15~20박스를 판매하고 있어 토마토김만으로 현재 3억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토마토 생과로도 2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를 넘어 홍콩과 일본에서도 토마토김. 하지만 홍 대표와 엄 대표의 목표는 아시아를 넘는 것이다.

“미국에도 토마토김을 팔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유럽에까지 저희 토마토김을 판매하고 싶어요.”
토마토가공회사가 많은 유럽에 자신이 만든 토마토김이 팔린다면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라고.

맛있는 김을 소비자 식탁까지 전달하고 싶어 김 굽는 온도까지 연구했다는 홍 대표와 엄 대표. 지금처럼 토마토김에 들어가는 들기름과 토마토 가루 등 김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화천 것으로 이용해 화천특산물로 완벽히 자리 잡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미니 인터뷰 - 화천군농업기술센터 박수영 지도사

“열정과 끈기에 반해 지원 약속”

토마토와 산천어 등 다양한 특산물이 있는 화천에 토마토를 이용한 가공식품은 토마토주스와 토마토즙 등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토마토김 사업서를 갖고 온 홍호기·엄재연 대표의 당찬 모습에 화천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도 확신을 가졌다고.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분들에게 SNS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해드리는 것도 일이지만 가공을 하는 분들을 지원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박혜영 지도사는 공장설계컨설팅은 물론, 도시락 김을 만들 수 있게 기계비용을 지원했다.

“토마토김이 산천어축제에서도 정말 인기가 좋았습니다. 화천 토마토와 들기름이 들어가 화천특산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합니다. 앞으로 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발맞춰 강원도특산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할 예정입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중국에까지 수출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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