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지난해 8월17일 취임해 200일을 넘긴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농업전문지 기자단과의 합동인터뷰를 통해 취임 후 핵심성과와 ‘Top5 융복합 프로젝트’ 등 역점과제, 향후 중점 추진사업 등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농진청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정 청장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Top5 융복합 프로젝트’ 역점 추진해 단기성과 낼 터
 농업의 6차산업화 위해 시군별 특화품목 집중 육성
 농촌 삶의 질 향상 위해 생활개선회 등과 연계 강화

- 청장으로 취임 후 핵심성과는?
지난해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과 미래가치가 높은 농업기술혁신을 위해 ICT·BT 융복합을 통한 미래 성장산업 육성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농진청은 노동집약적 농업에서 기술·자본집약적 농업으로 전환해 우리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식량생산 중심에서 보건의료·바이오산업으로 농산업의 외연을 확장했고, 개발기술에 대한 산업화·실용화 향상으로 농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편이기술·국산농산물 소비확대 등 현장 중심의 생활밀착형 기술보급에도 앞장섰다.

 

- 농업의 당면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
‘Top5 융복합 프로젝트’는 최근 핵심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쌀가루·스마트팜·밭농업 기계화·반려동물·곤충 등 5가지 현안과제를 추진하는 것이다.
연구개발 촉진과 확산을 위해 과제별 연구팀을 재편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만 527명 융복합 인력과 5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기술 융복합, 현장형 기술개발 등 104개 연구과제를 추진 중이다.

‘TOP5 프로젝트’ 사업별 연구는 국내 대학·기업 등 민관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농업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체감하는 가지적 성과를 조기에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식량자원화가 진행될수록 종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농민은 굶어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라는 농사속담이 있듯이 종자는 매우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농진청도 종자전쟁에 대비한 종자주권 확보를 위한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와 분야별 종자 개발로 농가의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업유전자원 다양성 확보와 유용형질 특성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유전자원의 민간 제공과 농가활용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수출 전략품종 개발과 해외생산기지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와 우량종자 개발로 종자산업을 육성해 농가의 로열티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시키도록 하겠다.

 

- 현정부 들어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이 ‘농업의 6차산업화’인데, 어떤 계획이 있는지?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 지역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지만 소규모 개별 경영체, 단일품목 생산·가공으로 인한 시장경쟁력 확보의 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6차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불필요한 규제 개선, 소규모 사업자 우대와 지원정책을 반영한 ‘농촌융복합산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해 시군별 특화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수요자 중심의 가공창업 활성화 차원에서 전국 69곳에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선물용 상품개발과 직거래 확대를 위해 유통조직 중심의 소비자 직거래, 공동마케팅 등 판로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 최근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기술과 정보 제공은?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귀농한다면 실패할 확률 높은 것이 현실이어서 최소한 3년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귀농인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정부와 농협, 지자체, 대학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농진청도 홈페이지에 귀농귀촌종합센터(정부합동) 접속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농진청은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귀농인을 신규 농업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귀농·귀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개도국 등에 농업기술 협력사업을 추진해 국격을 높이고 있는데.
농진청은 국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ODA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이제 개도국 지원방식은 식량원조에서 생산성 향상 기술지원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농진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20개국)센터 설치, 농업기술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국가별 맞춤형 기술을 현지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3개 대륙(45국 참여)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설치해 병해충, 기후변화 등 공통 현안사항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해당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자립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농진청은 식량위기에 처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KOPIA 센터를 확대하고, 대륙별 협의체 회원국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거의 매년 발생해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농진청의 가축방역대책은?
AI와 구제역 발생으로 양계·소 사육농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농진청은 AI와 구제역 등 국가 재난형 악성질병으로부터 주요 종축과 가축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권역별로 분산보존하고 있다.
또한 농진청은 악성가축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는데, 가축의 질병저항성 제고를 위해 사육시설·환경 개선, ICT 활용 모니터링, 정밀 사양관리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여성농업인과 고령농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사회 변화에 따른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은?
농촌 고령화와 여성농업인 비율 증가,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 유입 등 농촌사회 변화에 따른 지원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농작업 환경개선과 재해예방기반을 구축하고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농기계교육,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통한 안전교육을 추진하고, 질병관리본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연중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업무상 재해 판정기준, 안전보험과 예방사업의 연계 지원 등 농업인 안전재해에 대한 정책 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농업인 안전보건 관리를 위한 국가기사자격 신설이 승인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농진청은 농촌주민 생활서비스 지원 등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귀농·귀촌인 대상 교육, 농업경영, 애로사항 파악을 위한 장기추적조사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활개선중앙연합회 등 여성농업인단체와 연계해 농촌 다문화가정의 농촌생활 멘토링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을 통해 농촌노인들을 위한 학습·생활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득형 소일거리 사업화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농작업 환경 개선과 농업인 생활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 농촌진흥청이 앞으로 중점 추진할 사업은?
농진청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업인 소득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농업기술혁신을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쌀 문제 해결 등 쌀가루 활성화 사업에도 집중하고, 농약 안전성 등 애로기술 해결로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 정착에 중점을 두고 ‘Top 5 융복합 프로젝트’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단기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가속화하겠다.

농진청은 농업인과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의 자세로 외부로는 고객중심,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신가치 창조와 지속성장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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