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구월영 의성군연합회장

회원을 가족·이웃처럼 챙기는 잔잔한 리더십
농촌의 뿌리인 행복가정 육성에 매진

생활개선회를 수식하는 표현은 많다. 하지만 어찌보면 생활개선회는 엄마들이 모인 곳이다. 가족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처럼, 생활개선회도 우리 농업을, 농촌을, 고향을 위해 애정과 관심으로 불철주야 뛰고 있는 엄마들이 모여있는 곳인 것이다. 구월영 생활개선의성군연합회장을 만나 또다른 엄마 역할을 120% 해내고 있는 비결을 들어봤다.

▲ 속정 깊고 잔잔한 리더십으로 생활개선의성군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구월영 회장.

엄마같은 잔잔한 리더십
구월영 회장과 나눈 첫 대화는 “인터뷰요? 저는 말주변도 없고 수줍음이 많아 그런 거 못해요”였다.
의성군 18개 읍면의 6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을 지난 2년은 물론 앞으로 2년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군회장을 맡은 구 회장의 리더십은 ‘모두 나를 따르라’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묵묵히 그리고 잔잔하게 회원들을 이끌고 있는 리더십이었다.

지난 2월 연시총회에서 올해 각종 사업들을 챙기면서도 집에 화재가 나서 병원에 입원중인 회원을 언급하며 전화 한번, 병문안 한번을 신신당부 부탁하는 구 회장은 속정 깊고 잔잔한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도시에 삶보다 농촌의 삶이 더 값진 이유는 풍요로운 마음씀씀이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가족·이웃들과 느끼는 깊은 유대감은 풍요로운 마음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기에 회원 한분한분을 가족처럼 이웃처럼 챙기려고 애씁니다.”

▲ 의성군 읍면의 경로당을 찾아 작음음악회를 펼치고 있는 생활개선의성군연합회원들.

행복한 가정은 농촌의 뿌리
생활개선의성군연합회에서는 행복한 농촌가정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크게 두 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로, 생활개선회원 부부 50쌍을 대상으로 1박2일간 ‘부부사랑캠프’를 통해 가정의 근간인 부부애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부부전문가 강사를 초빙해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만 본인이 미처 몰랐던 반려자의 새로운 점을 발견케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마지막에 서로에게 쓰는 편지쓰기 시간에는 북받치는 감정에 부둥켜안고 우는 부부도 있었어요. ‘그렇게 응어리가 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어요.”

두 번째는 의성군 읍면의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오카리나반의 아름다운 선율과 신명나는 사물놀이, 색소폰 공연 등은 어르신들이 흥겨움에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는 행복하기 그지없는 시간들이었다. 또한 전문가의 웃음치료시간과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어른공경이라는 미풍양속을 실천해냈다.

“어르신 공경이라는 게 마냥 어렵기만한 일은 아니예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게 가장 훌륭한 어른공경이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풍성하고 따스한 농촌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 구월영 회장을 비롯한 생활개선회가 있기에 의성군 마음의 온도계는 조금 더 올라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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