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어깨통증 몇 달간 지속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오십견, 갱년기증후군 자가진단은 위험천만

50대 이후에서 만성적인 어깨 통증이 발생된다면 가급적 정밀검사를 받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 또는 갱년기증후군으로 자가진단해 방치할 경우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인데도 큰 고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63세 주부 김모씨는 어깨와 팔 통증으로 1년 넘게 고생하다 며칠 전 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 끝에 인대 일부가 끊어지고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더라도 6개월 정도는 지나야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오십견, 갱년기증후군이라는 말을 믿고 1년이 넘도록 병을 키운 게 화근이었다.

처음 어깨와 팔 통증이 나타났을 때 동네 의원을 찾았다. 의사는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더니 별것 아니라면서 일주일분 약과 물리치료를 하면 된다고 했다. 김씨는 의사의 말을 믿고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었다. 의사는 몇 달 갈수도 있다며 오히려 물리치료와 함께 도수 치료를 권했다. 김씨는 이번에도 의사의 말을 따랐다. 그래도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기까지 하게 됐다. 그러자 주위에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라고 권했다. 김씨는 동네의원에서 차도가 없던 터라 한의원을 찾았다.

김씨의 증상을 들은 한의사는 몇 번 김씨의 팔과 어깨를 만져보더니 오십견이라 진단했다.
한약을 먹으면서 침을 맞으면 나아질 거라고 했다. 김씨는 빨리 어깨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한의사가 시키는 대로 또 한약과 한의원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렇게 또 20여 일이 지났다. 그러나 어깨의 통증은 차도가 없었다.

다시 동네 다른 의원엘 가니 한의사와 마찬가지로 오십견이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주사치료를 권하면서 물리치료와 함께 주사를 맞으라고 했다. 또다시 엑스레이 촬영을 했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다. 오십견을 잘 고친다는 또 다른 의원을 소개받아 갔더니 이번에는 의사가 어깨 연골이 닳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연골 재생 주사를 권해 또 몇 번 맞아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김씨는 통증으로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사소한 일로도 남편과 싸우게 되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졌다. 그렇게 병원을 전전하면서 1년이 지나갔다. 여전히 주위에서는 어깨근육이 굳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도 하고 어깨 근육에 석회질이 뭉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도 했다. 김씨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긴다는 갱년기 증후군이나 오십견 정도라만 알고 점점 치료를 포기할 생각까지도 하게 됐다.
결국 김씨는 자녀들의 권유로 대학병원으로 가서 “제발 어깨 좀 안 아프게 해달라”며 의사에게 하소연 했다.

대학병원에서 어깨 초음파와 MRI등 정밀검사를 통해 김씨의 어깨 통증의 원인을 찾아냈다. 인대 파열과 그로 인한 염증의 방치 때문에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이 계속됐던 것이다. 인대가 파열돼 손상 됐음에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물리치료와 침, 한약, 연골 주사 등 엉뚱한 치료를 받다보니 인대 손상과 인대 부위의 염증이 악화됐던 것이다.
60세 박모씨(남)도 김씨와 비슷한 경우였다. 어깨통증으로 1년여 고생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가 결국 큰 병원에서 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나았다.

박씨도 동네의원에서 오십견에 어깨연골이 닳아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 연골 재생치료와 침을 반복적으로 맞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사실상 오십견이나 갱년기증후군이라는 병명은 없다. 의사들이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모를 때 쓰는 추상적인 표현일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통증이 올수도 있고 갱년기증후군이라는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를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다.

김씨와 박씨는 “일 년이 넘도록 돈은 돈대로 날리고 고생은 고생대로 했다”며 “오십견이나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의사의 말만 너무 믿지 말고 적극적으로 증상의 원인을 알려고 해야 자신들처럼 고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깨 근육이 뭉치거나 굳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거나, 어깨에 석회가 쌓여서 나타나는 오십견 또는 갱년기증후군이라는 주위의 말을 믿고 병을 키우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근육이 뭉치거나 근육통이거나 근육 염좌 정도라면 침이나 물리치료 또는 소염, 진통제 치료 등으로 보름이나 한 달 정도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차도가 없으면 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을 키워 고생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