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난 농업 ,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판매가격에 대한 불만…e-비즈니스 교육 통해 스스로 해결

▲ 고객과의 모바일을 통한 소통을 농산물 판매로 이어가고 있는 이원농장 장성자 대표.

“블로그에 ‘블’자도 모르는 컴맹이었죠. 스마트폰이라고 해봤자 전화 걸고 받고 하는 게 전부였던 제가 지금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컴퓨터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고객들에게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농사일을 알리고 있습니다.”
진천군 이월면에서 이원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자 씨는 2014년부터 농사일이 마냥즐겁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 언니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58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것이다. 학창시절 잠시 고향을 떠난 적이 있지만 이곳에서 밭농사, 논농사,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며 농사일이 천직이라는 신념으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는 하우스 25동에서 수박, 콜라비, 멜론을 비롯해 신선초, 케일, 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논 농사도 1만평 짓고 있다.
이 처럼 농사일에만 전념했던 그녀는 2014년 e-비즈니스교육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SNS로 소소한 일상도 소비자와 함께…
농산물품질 신뢰도 높여

스마트폰, 농산물 판매‘일등공신’
“다른 분들보다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진천군농업기술센터의 e-비즈니스교육을 받으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알리기 시작했죠. 잠재되어 있는 고객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장 대표는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기 전에는 오직 지역농협을 통한 계통 출하와 산지유통인(일명 밭떼기 상인) 그리고 도매시장 출하가 전부였다. 자신이 지은 농산물을 남의 손에 거쳐 판매해야 하는 현실이 못마땅했지만 딱히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항상 가격에 대한 불만은 잔존했다.

“저는 수박 1통에 1만 원 밖에 받지 못했는데 마트에서 1만8000원에 팔리는 것을 보고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봤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친숙해졌고 이를 농산물 판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된 것이다.

▲ 수박 모종을 정식하고 모습.

고객들과 함께하는 농사일
“저는 혼자 농사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블로그를 통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씨를 뿌리는 것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진솔하게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점적관수 작업, 비닐 씌우기, 거름주기, 액비 시비 등 사실을 근거로 사진과 함께 글을 남기죠.”

그는 이처럼 블로그 이웃을 비롯해 잠재되어 있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농사일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수박은 8동을 재배합니다. 수박을 수확하고 나면 후작으로 바로 콜리비와 멜론을 심으려 합니다.”
이 같은 이원농장의 영농 계획이 블로그에 담긴다. 수확시기도 대략 이웃들이 체크할 수 있도록 남겨놓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구매시기를 잠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인들이 먹어보고 입소문이 나다보니 찾는 이도 많아졌어요. 블로그를 통해서 때로는 전화로 구매를 원하는 메시지가 옵니다. SNS를 통해 농촌의 생활을 자주 알립니다. 수확철이 다가왔다고만 알리지 구매해 달라고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그는 최상품의 물건이라 자부하지만 절대 최고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소비자가 오히려 부담을 가질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 택배 배송기사를 기다리는 멜론.
▲ 이원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60~70%가 택배로 판매된다.

소비자와의 신뢰...판매율 상승으로
“1년 매출액은 약 1억 원이 좀 넘죠. 더 많이 재배한다고 해서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된다는 생각보다 정직하게 농사지은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는 수확시기가 오면 판매할 농산물에 대한 가격을 산출해 본다. 그가 말하는 제값을 받고 싶은 마음에 도매시장 경락가격도 보고, 대형마트 등 소비지 가격도 참고한다.

“제가 제시한 가격을 소비자가 수용하기 때문에 판매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요. 대신 당일 수확한 물건을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농산물은 신선도가 최고의 가치라는 생각 때문이죠.”
현재 이원농장은 택배 거래가 약 60%에 달하며 회사나 단체 구매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는 구매를 결정함에 있어 저의 일상을 꾸준히 지켜봤기에 확실한 믿음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남의 것을 파는 곳도 많이 있잖아요.”
이처럼 그녀는 판매할 작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리고 정직하게 판매하며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 미니 인터뷰 -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생활경영담당 김미숙 농촌지도사

스마트폰 활용 강화, 비즈니스 향상으로

“올해도 농업인 e-비즈니스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경영기술을 전수하기 위해서죠. 특히 하이팜 가입농가와 정보화 농업인 등의 농업경영 비즈니스 역량 향상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교육 횟수는 19회로 5개월 간 매주 화요일에 무려 4시간씩 진행됩니다. 농가들은 스마트폰 사용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기본 교육부터 블로그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시작으로 모바일, 블로그, SNS 등 활용법, 블로그 관리, 동영상 교육 등이 진행되죠. 농업인들은 서로들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을 발표하며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합니다.

농촌은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e-비즈니스교육을 통해 농업인들은 생각의 전환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열정적으로 임합니다. 눈빛이 살아있다니까요. 특히 페이스북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 모바일 등을 활용해 고객 기반 확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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