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값은 컴퓨터 용어로 프로그램에서 사용자가 값을 지정하지 않아도 컴퓨터 시스템 자체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값으로 ‘기본 값’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디폴트값은 남성이다. 대부분의 것이 남성을 기본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농기계마저도 여성농업인의 수가 절반을 넘었음에도 남성위주며, 여성을 위한 농기계는 소량에 불과하다.

여성을 향한 성차별적 시선도 사람들의 언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자가 옷을 그렇게 입으면 안 되지’, ‘여자가 밤늦게 다니니까 그렇지’라는 말은 대부분 범행 피해자인 여성에게 꽂히는 말이다.

문장에 ‘여성’을 빼고 ‘사람’을 넣었을 때 말에 어폐가 생기면 그것은 곧 성차별적인 발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앞서 문장에 여성 대신 사람을 넣으면 그 의미가 차별적 발언인지 명백히 알 수 있다.

점점 여성혐오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회는 여전히 남성위주다. 이러한 현상은 결코 하루 이틀만의 일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쌓인 잘못된 결과이며, 우리는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먼저,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에서 벗어나 하나의 객체, 인간으로서 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성평등한 세상은 여성만의 외침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주위의 남성들도 함께 깨닫고 달려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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