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효정떡방 김효정 대표  

임금님표 이천쌀의 명성은 확고하다. 판매 가격에서부터 다른 지역의 쌀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런데 그 비싼 이천쌀 만을 고집해 떡을 만드는 곳이 있다. 이천쌀로 떡을 만들어 팔면 얼마나 받아야 이윤이 남을까? 이천쌀 가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우려 속에 효정떡방은 5년째 잘 운영되고 있다.

지역특산물인 이천쌀의 우수성 알리는 떡 사업에 자부심

“솔직히 이익이 얼마 되진 않아요. 그래도 사업을 맡겨주고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에 기대에 대한 보답으로 열심히 떡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천 백사면 효정떡방의 김효정 대표는 자신의 이름인 ‘효정’의 명예를 내걸고 하는 사업인만큼 떡의 품질에 대한 책임감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그럼 이천쌀로 만든 떡은 일반쌀로 만든 떡과 정말 다를까?
“맛을 본 사람들 모두 인정을 합니다.”김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모든 가공품이 그러하듯 원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가공품의 품질이 달라지죠. 떡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천쌀의 명성이 가공품에도 고스란히 이어집니다.”이를테면 효정떡방의 가래떡으로 떡국을 끓이면 쫀득한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래 두어도 쉽게 풀리지 않아 다 먹을 때까지 쫀득한 맛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란다.

소 키우다 여성 CEO로 변신
김효정 대표는 남편과 함께 한우 사육과 수도작을 하며 농촌을 지켜왔다. 2011년 이런저런 사정으로 소농사를 접으면서 직접 재배하는 지역 특산물인 이천쌀을 이용한 가공사업에 눈을 떴다. 이천에서 27년째 살아오면서 이천 지역 특산물인 이천쌀의 명성을 가공품으로 이어가겠다는 소박한 꿈을 펼칠 기회였다.

▲ 지난 설에는 오색 떡국떡의 선물용 주문이 많아 밤잠을 설치며 일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 농산가공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익힌 가공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뒤늦게 2002년 한국농업전문대학교(현재 한국농수산대학)가공학과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공부한 것도 사업장을 여는데 용기를 갖게 했다. 농촌진흥청의 창의적손맛사업화 지원을 받아 떡으로 이천쌀의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

“사실 농사만 짓다 사업장을 경영한다는데 대한 두려움도 있었죠. 하지만 주위의 격려가 힘이 됐고, 무엇보다 가공사업은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생산제품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복을 나누는 떡국떡’을 주요 상품으로 ‘인정이 넘치는 인절미’와 ‘쑥떡쑥떡하면서 먹는 쑥갠떡’ 등 각종 떡 생산으로 구색을 맞췄다. 가족들이 직접 재배한 품질 좋은 쌀로 제품을 만드니 기쁨도 두 배가 됐다.  

“떡은 특성상 대량 생산과 판매가 어려워요. 효정떡방 제품은 당일 생산과 판매를 원칙으로 해요, 가래떡의 경우 진공포장으로 유통 기간을 늘리고 있죠.”
새벽부터 떡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한번 맛본 사람들의 재주문이 많아 또 힘을 내게 된다.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로컬푸드직매장 등에서도 효정떡방 상품은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천이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김 대표는 외부 택배 등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기능성 떡의 대중화에 노력
효정떡방은 2015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칼슘떡 기술을 이전받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건강에 좋은 칼슘떡의 대중화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 칼슘떡은 기존 떡보다 칼슘함량을 50배 이상 높인 것으로, 칼슘함량이 높은 깻잎, 시금치, 치커리, 무청을 가루를 낸 뒤 쌀가루와 섞어 만든 새로운 떡 제조기술이다.

“밀가루 보다 우리쌀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게다가 이천쌀에 칼슘을 첨가한 기능성을 보태서 수험생 간식이나 영향 보충에 좋은 건강한 떡의 대중화를 계획하고 있죠.”김 대표는 떡사업이 요즘 국가적 과제인 쌀소비 촉진에도 기여하는 바 있어 더 자긍심을 갖는다.
“정직하게 품질 좋은 쌀로 승부하려는 이 마음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 이천농산가공연구회의 ‘행복한 동행’

나눔으로 지원사업에 대한 ‘보답’

▲ 지난 3월2일 이천 농산가공연구회원들이 행복한 동행에 참여 지역의 불우 이웃들을 위한 230여 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했다.

김효정 대표가 참여하는 이천시 농산가공연구회는 해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업장의 물품을 기부하는 행복한 동행 활동을 펼쳐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2일의 행복한 동행에는 효정떡방을 비롯해 11개 업체가 23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했다.

농산가공연구회는 농촌여성의 보유기술을 발굴하고 산업화해 농외소득 활동기반을 조성하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이천에서 농산물 가공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장들의 모임이다. 이천에는 1992년 서경들전통장류공장이 콩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마을주민이 함께 사업장을 시작한 이래 연매출 2000만원에서 7억까지 다양한 형태와 품목의 사업장 11곳이 있다.

이들은 매년 서울국제식품대전, 설봉공원 주말직거래장터, 자매결연도시서울직거래장터, 로컬푸드, 아울렛매장 등 상품의 홍보와 판매 향상을 위해  소비자와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각각 홈페이지를 개설, 인터넷 판매도 병행한다.
특히 농산가공연구회의 행복한 동행 참여는 정부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사업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보답과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다.

■ 미니 인터뷰 -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신순옥 생활자원팀장

“여성CEO의 꿈에 날개 달아줍니다”

신순옥 팀장은 농촌여성 창업지원 사업이 농촌여성들에게 누구의 아내와 엄마가 아닌 당당한 경영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 농촌여성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어 보람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얼마나 사업을 잘 이끌 것인가 하는 의지가 사업장 선정의 중요한 결정 요소입니다.”신 팀장은 김효정 대표의 여성CEO로서의 가공과 서업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김 대표의 경우 축산을 하다 가공에 뛰어들었기에 보통 가업을 승계하는 떡사업장에 비해 몇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 지금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효정 대표는 쌀가공뿐 아니라 다른 가공연구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끊임없이 배우며 발전하고 있어 다른 사업장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신 팀장은 앞으로도 이천쌀로 만든 고급떡이란 효정떡방 제품의 특성을 십분 강조해 효정떡방 떡의 소비시장 확대 방향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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