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강원도 동해시 수평선F&B 강세준 대표

여름이 아니어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냉동옥수수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 냉동된 제품은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수평선F&B 강세준 대표는 옥수수의 톡톡 튀는 식감과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린 냉동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 20년째 옥수수와 동고동락하고 있는 강세준 대표를 만나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옥수수 판매법에 대해 들어봤다.

소셜커머스 넘어
홈쇼핑 도전
오륜옥수수 단지 만들어
주변농가와 상생이 목표

▲ 냉동옥수수와 팝콘옥수수를 통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강세준 대표.

농업, 판매부터 시작하다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강원도 동해바다를 누비던 강세준 대표. 그는 1999년 소셜커머스 등장과 함께 질 좋은 부모님의 사과를 판매하기 위해 농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처음해보는 일이기에 힘든 점도 많았지만 강 대표는 바다를 개척하듯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키운 바른 먹거리를 많은 도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어요. 사과를 판매하고 남은 기간에는 동네주민들의 옥수수를 수매해 팔기 시작했죠. 그게 제가 옥수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입니다.”
그 후, 직접 옥수수를 재배하던 강 대표는 옥수수를 더 잘 키우기 위해 강원도농업기술원과 동해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옥수수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어떻게 하면 옥수수를 맛있게 찔 수 있는지 고민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옥수수를 삶았다고.

냉동옥수수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팝콘옥수수를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1년여 동안 해외 사이트를 방문하고 박스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팝콘을 판매하는 각종 사이트를 방문해본 끝에 가장 적합한 팝콘 박스를 찾아냈어요. 이후 강원도농업기술원의 도움으로 박스를 수입했죠.”

▲ 수평선F&B의 자랑인 냉동옥수수와 팝콘옥수수.

고수익, 혼자였다면 힘들었죠
강 대표는 5년 전부터 2314㎡(700평)에 달하는 옥수수 밭을 직접 일구고 있다. 도내에는 팝콘옥수수인 오륜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계약재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재배하며 농사의 참된 의미를 전달하고픈 마음도 포함돼 있다.

강 대표는 옥수수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수확한 후 바로 가공에 들어간다. 옥수수를 물에 삶아 냉동하면 맛을 잃어 옥수수를 쪄서 보관한다. 때문에 언제 먹어도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노력덕분에 수평선F&B를 찾는 손님들은 연중 900~1000명 정도며, 매년 20%의 수익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소셜커머스를 너머 홈쇼핑까지 진출할 계획을 구상 중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손님들에게 저희 옥수수 맛을 알려주기 위해 홈쇼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냉동옥수수와 팝콘을 동시에 판매할 생각입니다.”
현재 동해시와 근교에 위치한 삼척 등 30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강 대표는 농업인들과 같이 상생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그들과 함께 서로 발전해야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팝콘용 옥수수를 저 혼자만 재배하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근교에 옥수수단지를 만들어 그분들과 계약 재배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 미니 인터뷰 - 동해시농업기술센터 김정남 지도사

“옥수수, 동해시 특산물로 만들 터”

“강세준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유는 먼저, 지역농산물을 수매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과 SNS 등 홍보에 강하다는 것입니다.”
동해시 인구 중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1/10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역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 이에 김정남 지도사는 동해시를 홍보할 수 있는 주작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는 강세준 대표를 떠올렸다고 한다.

“단순히 옥수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동해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품목이라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2018평창동계올림픽’에도 옥수수팝콘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2015년, 수평선F&B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융복합 기능보강지원사업을 통해 제조·가공시설을 지원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정남 지도사는 냉동옥수수가 완벽히 동해시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보관용 냉동 저장고와 포장박스, 포장지, 팝콘용 트레이 등 다양한 지원을 준비 중이다.
“동해시를 떠올리면 대부분 수산물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청정바다만큼이나 맛있고 건강한 농특산물이 있다는 것을 이 옥수수를 통해 적극 홍보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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