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윤난헌 청송군연합회장

▲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윤 회장의 마음의 곳간은 넉넉하기 그지없다.

청송은 예로부터 신선의 고장이라 불릴만큼 청정한 자연, 자연을 닮은 이들의 속 깊은 정과 넉넉한 웃음이 넘치던 고장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슬로시티로 지정돼 느리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실천하는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난헌 청송군연합회장을 만나 상생을 실천하는 생활개선회 활동상을 들어봤다. 

결혼이주여성·이웃·어르신과 함께라 행복
베품으로 마음의 곳간 채우는 생활개선

결혼이주여성과 함께
청송군의 추천으로 15년 전에 처음 인연을 맺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인 노티으앙씨는 이젠 윤 회장에게 친딸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농촌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청송에도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있어요. 나이나 국적을 떠나 같은 여성으로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았죠.”

지금의 윤 회장과 노티으앙씨처럼 생활개선회청송군연합회는 다문화가족과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다문화가족과 함께 안동병산서원·예천 곤충엑스포를 다녀왔고, 천연비누 만들기와 같은 체험을 통해 실생활에 유용하면서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웃과 함께
청송군 현동면에 위치한 ‘작은자의 집’을 지난 연말에 찾은 생활개선회원들은 김장 담그기, 청소·목욕봉사는 물론 가족처럼 살갑게 말벗이 돼 줬다.
또한 청송군의 8개면에 있는 경로당을 찾아 1달에 1번씩 하고 있는 목욕봉사도 오랜시간 이어오고 있는 봉사활동이다.
“작지만 꾸준한 봉사는 마음을 한결 더 훈훈하게 하는 일인 만큼,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봉사를 이어나갈 겁니다.”

▲ 결혼이주여성과 함께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은 유대감을 높이는 시간이었다.

어르신과 함께
정신문화의 중심지인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할매·할배의 날’ 행사는 농촌노인 문제해결과 가족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어르신과 손자녀, 회원 120여 명이 함께 대구에서 ‘개구리원정대’라는 뮤지컬도 보고, 에코테마파크와 농경생활사박물관에서 체험활동을 함께 하며 세대간 차이를 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경로사상은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고 나아가 더불어 사는 농촌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윤 회장.

“지금의 군회장직을 맡으면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냥 유쾌한 시간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베품을 통해 마음의 곳간을 채우는 일이 바로 생활개선회 활동인 것 같아요.”
윤 회장의 말처럼 더불어 잘사는 농촌사회를 만들기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는 생활개선회청송군연합회를 앞으로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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