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상인들, “개발독재 막아달라” 호소…서울시의회도 물리적 충돌 우려

▲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채소2동 사업 구역

서울시의회의 우려와 청과직판상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가 가락시장 채소2동 시설현대화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서울시공사는 제안공모를 통해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채소2동’의 설계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21일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서울시공사 사옥에서 접수된 8개 작품을 대상으로 작품심사를 했고, 당선작으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대표 김수훤)의 설계안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향후 유통인 요구사항을 반영, 설계안의 변경이 용이한 제안공모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공모가 시작, 총 51개의 국내외 설계사(국내 21개, 국외 30개)가 참가했고, 8개의 공모안이 접수된 바 있다.  

채소 2동은 올해 3월부터 설계에 착수, 오는 12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사업비는 약 874억으로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가락몰으로 이전을 반대하는 청과직판상인으로 인해 서울시공사와의 마찰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는 서울시공사의 시설현대화를 빙자한 개발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계획 진행 단계에서 절차와 민주적 방법을 무시하고 그 실행단계에서 국책사업과 공공사업임을 빙자한 ‘밀어붙이기’식 업무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며 “주차장 폐쇄, 시장 출입구 폐쇄, 고소·고발, 단전조치 등 시장상인들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비롯해 상권 고사 활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일부의원도 “청과직판상인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매권역 시설현대화를 추진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현대화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난달 23일 서울시공사 업무보고에서 지적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서 서울시공사 위주로 청과직판상인을 가락몰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도매권역사업이 추진되면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영업은 영업대로 침체되는 등 시설현대화의 의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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