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국가 중 성별간 임금격차 가장 커

▲ 여성지도자들이 남녀 임금격차시계가 새겨진 손수건을 들고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힘차게 외쳤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식서 여성차별 고발

‘세계여성의 날’이 109주년을 맞이했다. 100년의 시간동안 여성들의 인권은 과연 얼마만큼 발전했을까. 이에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 이하 여협)는 지난 8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130여 개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정·관·학계 주요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여성, 개혁을 주도하라!’는 주제로 진행돼 현재 우리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불평등과 부조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대변했다. 또한 새롭게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성이 앞장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일깨우고, 여성발전과 개혁을 주도하는 올바른 여성의 역할도 제시됐다.

최금숙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부조리를 개혁해 새롭게 대한민국을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를 높여 ‘남녀동수’를 이루는 날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남인순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김순례·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등이 참석, 축사를 통해 여성들을 지지했다.

정세균 의장은 “우리나라 유리천장 지수가 OECD 국가 중 꼴찌”라며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 경력단절여성이 사라질 수 있도록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장관은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며 “여성가족부는 남성과 여성이 모든 영역에서 각자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여성의 권익향상과 역량강화를 통한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헌신한 여성 선각자들을 기리고,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샌드아트 상영을 통해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여성정책 大 소통’의 주제로 각 정당을 대표하는 정치인과 여성 관련 각계 인사가 우리사회의 여성현안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제안함으로써 여성정책에 대한 여성계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여성발전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3부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2017년 새로운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여성의 역할을 제고하고 정부와 국회가 당면한 여성정책을 반드시 실현해 줄 것을 참석자들과 함께 강력히 촉구했다.

채택된 결의문은 ▲노동시장에서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문제를 담고 있는 남녀 임금격차의 해소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적 대표성 제고 ▲청렴한 선진사회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의 부정·부패·부조리 청산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 성희롱 등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모든 폭력을 추방 ▲한반도의 평화정책과 통일을 위한 여성의 참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끝으로 남녀 임금격차시계인 15시 04분이 새겨진 퍼포먼스 스카프를 들고 참석자 전원이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힘차게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평균 근무시간인 09:00-18:00 중 여성은 오후 3시 4분까지만 임금을 받고 있고 그 이후부터는 오후 6시까지 2시간 56분을 무급으로 일하고 있음을 일깨우는 퍼포먼스였다.

한편,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회 또한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시청에서 ‘제33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어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여성운동 특별상을 시상했다. 또 예비 대선주자들이 여성 관련 정책 등을 발표하는 성평등 마이크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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