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노인 맞춤형 일자리

▲ 노-노 카페사업은 노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과 카페 설치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선진형 노인복지를 위한 노인 일자리 모델로 확산 중이다.

지자체마다 맞춤형 노인 일자리 발굴에 총력
반려동물 돌보미, 경로당 특산품 공동작업장, 차량안전지도사 등 발굴

백세시대가 도래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평균 수명은 2011년 출생아 기준해 81세로 40년 전보다 평균 수명이 약 19년 늘었다. 2015년 통계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56만9000명으로 향후 초고령화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고령인구 비율이 전남도 21.1%, 전북도 17.9%, 경북도 17.8%, 강원도 16.9%로 지자체의 고령화율이 심각하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노인 복지 차원에서 노인형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경제활동과 사회구성원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면 한다”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 유용철 노인일자리 팀장의 말이다. 경기도는 2014년 전국 최초로 사회적일자리과를 신설해 노인 복지 차원에서 노인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노력해 왔다.

큰틀에서 노인형 일자리는 ▲공익활동형 ▲시장형 ▲인력파견형으로 구분된다.
공익활동형은 정부 사업으로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대상자가 대상이다. 월 30시간 이상 활동으로 월 22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복지시설과 공공의료시설에서 봉사 하며 삶의 지혜를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활동이다.

시장형은 만 60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공동작업장 운영사업. 지역 영농사업 등의 공동작업형과 식품제조와 판매, 아파트 택배 ·지하철 택배를 비롯한 제조·판매형, 학교 급식도우미·스쿨존, 영유아와 청소년 교육 지원 등의 전문서비스형이 있다. 연간 200만 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인력파견형은 기업 등 수요처의 요구로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관련 업무능력이 있는 노인을 해당 수요처로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경영·통계, 고객 상담 등의 관리사무와 요양·간병 운송 배달 등의 서비스, 요금정산·매표·주유 등 판매 사업 등이다.

지난해 두 차례의 노인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며 노인들에게 노인형 유망직종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들에 노인 고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한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시니어 반려동물 돌보미’ 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희망 노인을 대상으로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에서 검정하는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시험 과목인 반려동물 총론, 돌보미 자질, 펫시터(펫매니저), 펫푸드, 건강마사지, 자격시험, 현장실습 등을 교육해 40명을 양성했으며, 이 중 21명을 취업에 연계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 경기도는 올해 노인 250명을 ‘차량안전지도사’로 양성해 사설 교육시설에 취업시킬 예정이다. 차량안전지도사는 어린이 통학 차량에 동승해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1월29일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영·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시설의 승차정원 15인승 이하 어린이 통학차량은 의무적으로 보호자가 동승해야 하기에 적지않은 수요가 예상된다.
“취약지역 영세 교육기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노인의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돕는 새로운 노인형 사회적 일자리 모델이 될 것”으로 유 팀장은 전망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적 노인일자리 발굴 필요

사회참여 기회 제공·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 활력

전남 경로당, 특산품 공동작업해 소득 창출
전국 지자체 중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전라남도 역시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도적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정부평가에서 4년 연속 노인일자리 대상을 수상했다. 공익형 노인일자리사업 중 단순 환경개선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도 자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시니어 새 일터 지원센터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인 60~64세 중·장년층 은퇴자들의 재취업을 위한 취업 알선 및 교육,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연계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 시작한 ‘병원서비스 실버코디네이터’ 파견 사업은 전국 최초로 운영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올해 농어촌형으로 1시군 1경로당에 특산품 가공 공동작업장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충북도는 2014년부터 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 창출기업 인증제를 실시해 20개 우수기업을 인증하며 노인일자리 창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노인형 일자리 발굴에 있어 세대간 갈등의 여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득 창출 보다는 틈새형으로 봉사와 나눔의 의미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보다 많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용철 팀장의 제언으로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노인과 청년세대가 융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인들 역시 소득에 대한 기대치를 줄이고, 노인을 보호받아야 할 대상에서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사회에 기여하며 자존감 회복을 할 수 있어야 좀 더 많은 곳에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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