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VS 임평자 농촌여성신문 사장

▲ 이상대 원장(사진 오른쪽)과 본지 임평자 사장(사진 왼쪽)은 경남 미래농업의 청사진과 농촌여성을 위한 문화콘텐츠 확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리의 농업은 항상 위기의 연속이다.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나날이 증가하는 수입 농수축산물, 불안정한 소득체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와 외래병해충 유입 증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같은 문제라도 그 해법은 다르기 마련이다. 본지의 임평자 사장이 지역맞춤, 수요중심, 미래지향의 농업을 목표로 그 해법을 실천하고 있는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을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나눠봤다.

 이상대 원장
“농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현장 애로사항 청취”

 임평자 사장
“농촌여성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노력해 달라”

▲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임평자= 늦었지만 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는?
이상대= 부모님과 함께 농사 지을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농업지도사·연구사의 자리를 거쳐 원장까지 어느덧 37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겁 없이 업무를 추진한 결과 오늘날에 이른 것 같다.
경남농업기술원은 109년의 역사를 가진 기관으로 수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놓은 업적을 어찌 이어나갈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어깨가 무겁다.
우선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않는다는 자강불식의 자세로 직원들 스스로가 공부하는 조직으로 이끌 것이다. 공부하는 공무원으로 인한 혜택은 농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렇듯 전 직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어려운 농업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임평자 농촌여성신문 사장

임평자=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남농업의 현황은 어떤가?
이상대= 경남 농촌인구의 고령화는 전국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의 순간이듯 일찍이 시설농업으로 눈을 돌린 결과 경남은 신선농산물 수출 1위 자리를 18년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입개방의 파고와 쌀값 불안정,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재배 환경 변화와 외래병해충 유입 증가 등에 따른 농업인의 실망감과 불안감이 팽배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밭작물 기계화·무인헬기를 활용한 방제로 노동력 절감, 시설농업의 축적된 기술력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생산성 제고, 수출 유망 작목의 고품질 육성과 보급, 경남으로 모이고 있는 청년층에 대한 체계적 지원으로 현재 위기상황을 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자세로 담당 공무원이 영농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즉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임평자= 농업기술원 이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청사진은?
이상대= 이전되는 농업기술원은 경남농업 미래 50년을 위해 2023년까지 총 1,4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주시 반성면 일원에 현재 농업기술원의 2배 크기인 617,000㎡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농민들을 위한 기후·토양·용수 등 농작물 재배환경과 농업관련 인프라가 완비돼 경남 미래농업 50년을 책임지는 선진농업기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또한 농민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할 생각이다.

임평자= 경남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점 계획과 방향은?
이상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남농정 2050프로젝트’는 경남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한 핵심정책으로 3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첫째, 우리 농업기술원의 슬로건인 ‘농업기술은 미래성장동력’이란 말처럼 현장에 유용한 농업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농가 실질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수요중심, 영속성 있는 농업으로 강화하겠다.
둘째, 농업선진국 도약을 위해 미래 성장산업으로서의 농업으로 육성하겠다. 스마트팜·무인헬기 등 ICT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생산비를 낮추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것이며 미래 먹거리산업의 블루오션인 곤충산업 육성, 서부 대개발의 중심이 될 한방 항노화산업 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산하의 특화연구소인 양파연구소·단감연구소·화훼연구소·사과이용연구소·약용자원연구소는 경남 농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농촌진흥청-농업기술원간 연계강화로 현장을 위한 정책에 대한 반영률을 높이는 한편,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는 더욱 협력해 현장 중심 연구과제에 대한 시범사업 효과 극대화를 도모하겠다.

임평자= 경남의 농업과 농촌을 선도하고 있는 생활개선회 육성 방안은?
이상대= 농업의 환경과 문화를 지키고 농촌사회의 활력을 주도하는 생활개선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마음대회 개최, 지식정보 교육, 해외 선진 6차산업현장 연수, 농촌여성신문 구독부수 확충, 농산물 가공과 마케팅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
그리고 영농기술과 생활문화 분야별로 전문역량강화를 위해 교육하고, 특히 올해는 도임원진과 시군회장단을 중심으로 쌀 활용능력 개발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8월18일 ‘쌀의 날’에 도·시군 합동으로 경남의 전 지역에서 지역 쌀가공품 보급을 통한 쌀 소비촉진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해마다 전통고추장, 쌀조청 등 전통식품을 직접 만들어 불우이웃과 함께 나누는 전통식문화 전승과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임평자= 마지막으로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당부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이상대= 우리 농촌여성들은 지난날 가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지역의 리더로서 흔들리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아름다운 농촌, 사람다움이 있는 행복한 농촌, 잘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손을 잡고 농촌의 변화를 주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많은 농촌여성들이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농촌생활에 대한 사랑과 지혜를 함께 공유하고 여성지도자로서 사명감을 북돋아 주며 바람직한 농촌여성 리더로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