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콩실’을 이끌어가고 있는 마을 어르신들.(왼쪽부터 임정숙·홍순동·한기복 어르신)

■ 충남 서천군 ‘시골농부 레스토랑 콩실 ’

마을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일하며 소득과 행복을 창출하고 있는 ‘시골농부 레스토랑 콩실’(대표 김애경)은 마을협동조합으로 설립된지 벌써 3년째다. 처음에는 마을주민과의 소통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김애경 대표는 자부한다. 서천 제1의 마을협동조합인 ‘콩실’은 식당을 시작으로 카페와 다양한 체험까지 펼치고 있어 마을 소득의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콩실’을 이끌고 있는 김애경 대표를 만나봤다.

사계절 내내 일하는 재미 ‘쏠쏠’
협동조합 발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마을협동조합으로 일자리 구하다
서천에서 생산되는 좋은 농산물을 서천군민을 넘어 많은 도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김애경 대표는 2013년, 두레기업에 발을 담갔다.
두레기업은 농촌지역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6차산업화를 이루려는 마을기업으로, 김 대표는 고된 농사일을 끝내고 헛헛한 마음으로 농한기를 지내는 지역 어르신들을 하나 둘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사실 2012년부터 민박선진화로 마을사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틀 안에서 주민들을 이끌고 싶어 두레기업에 지원하게 됐고, 그때부터 이장님과 함께 많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공부했어요.”
많은 공부 끝에 김 대표는 자신만의 철학을 사업에 반영했다. 마을기업이기에 직원 모두 지역주민들이지만 젊은 층보다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들로 구성한 것이다. 특히, 직원들 대부분 나이가 들어 수확시기에 품삯만 버는 분들이거나 저소득층으로 이뤄져있다.

“나이가 든 어르신들은 오래 전부터 농사일을 해 와서 일을 안 하면 몸에 삭신이 쑤셔요. 그래서 마을기업을 통해 어르신들을 채용하고 1년 내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콩실’에서 함께 일하는 임정숙 어르신은 “김애경 대표덕분에 살 맛 나는 농촌이 됐다”며 “일을 하고 싶어도 나이가 들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데 나의 재능으로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순동 어르신 또한 “음식을 만들고 학생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해서 건강한 식탁을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콩실 전경(사진 왼쪽)과 내부 모습.

도시민에게 건강한 먹거리 전달
‘콩실’은 서천지역 농산물과 천연조미료만 사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어 건강은 물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식당 한 편에 위치한 팜마켓 마실에서는 서천 지역 농산물과 콩실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직접 맛본 음식을 사가는 손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실 초반에는 식당만 하고 음식을 판매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 식당 음식을 맛보시고 상추부터 두부까지 구매를 원하셔서 이제는 간단한 마켓을 열게 됐어요.”

이에 한기복 어르신은 “어느 날은 상추구매를 원하는 손님이 계셔서 직접 텃밭에서 상추를 수확해서 판매했다”라며 “우리가 키운 농산물이 손님들에 입에 맞는 다는 걸 보니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발전된 마을기업 만들 터

▲ ‘콩실’에서 서천지역 농산물과 천연조미료만 사용해서 만든 가공품.

마을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애경 대표에게 “진정한 리더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대표는 직원들이 눈치 안 보고 즐겁게 일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대표가 많은 일에 관여하면 일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저는 대표의 자리에서 할 일만 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열심히 하는 지 관찰하거나 간섭하지 않아요. 제가 하나 둘 씩 간섭하다보면 막상 제 할 일을 못하게 되고 직원들도 지치기 마련이죠.”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만 하고 있지만 이런 나를 믿고 따라 와준 덕분에 ‘콩실’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일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난 김애경 대표. 앞으로 그는 직원 5명에서 30명까지 늘려 많은 분들은 일자리를 찾고, 도시민들은 더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고 다짐했다.

■미니 인터뷰 -  서천군농업기술센터 김재경 지도사

“건강한 음식, 함께 만듭니다”

▲ 김재경 지도사(사진 왼쪽)와 김애경 대표.

“‘콩실’에서 판매하는 두부돈까스 등 많은 것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현재 해썹(HACCP) 등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해썹등록이 절실하지만 농업인들이 등록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김재경 지도사는 ‘콩실’이 해썹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과 함께 일하는 김애경 대표를 보며 김 지도사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하신다. 직접 교육에 참여하고 어르신들에게 교육내용을 전파해 항상 발전된 식당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도사는 김애경 대표가 ‘콩실’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콩실’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더 발전된 한식뷔페로 만들어 도시민들이 서천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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