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만으로도 힘들고 버거운 농촌여성들에게 사업까지 맡기는 게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자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지도사가 말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기우였단다. 누구 엄마와 아내가 아닌 당당한 여성 CEO로 활동하며 자부심을 갖는 농촌여성들의 모습에서 이제는 안도감과 보람을 느낀단다.

몇해 전부터 농업의 6차산업화가 화두가 돼 농업 부가가치 창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농촌에 창업이 늘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도 1차 농산물을 생산해 가공과 판매로 이어가는 농촌자원화 사업들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농촌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그 몫을 담당해 왔고 이제 농촌 여성CEO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청년 실업의 대안으로 1인 창업이 대세지만 이미 농촌은 여성 창업 붐이 시작된 지 오래다.

특히 농촌여성 창업제품들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과도 연계되고, 장류, 조청, 한과, 떡 등 쌀 가공품 등은 우리 전통의 계승 발전과도 맥을 같이 하고 쌀 소비에도 일익을 담당하니 일석사조 쯤 된다.  

요즘 농촌은 그들이 이뤄놓은 사업 터전을 가업으로 대를 이어가는 제2 도약의 분위기다. 가업으로 승계할 수 있는 반듯한 사업장으로 키우기 위해 여성CEO들은 더 열심히 노력한다. 안정적 가업승계가 될 수 있게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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