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불균형 초래…각종 질환 발생에 영향

폐경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현상이다. 보통 폐경은 마지막 생리 후 무월경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 전후 기간을 갱년기라고 부른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인구학적으로 볼 때 50세 이상의 폐경여성 인구는 22.3%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갱년기를 단순히 참고 지나가야 할 시기로 여겨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알코올 문제를 갱년기 증상으로 간과해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갱년기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해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골다공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각종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원장은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갱년기 여성의 75%가 겪는 대표적 증상인 안면홍조와 발한,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또한 폐경 이후에는 골밀도가 감소해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원장은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폐경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음주 문제와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함께 치료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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