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경북 칠곡군 '도고산버섯농장' 박귀영·서장득 부부

■ 익산시 미륵산자연학교 손진동·김부경 씨 부부

도시민과 농가 민박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마을 중 단연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북 익산의 미륵산자연학교(이하 미륵산학교)이다. 미륵산학교는 지난해 2600여 명이 다녀갔다. 최근 6년간의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즐긴 인원만 해도 1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미륵산학교는 일본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농촌 민박의 고품질을 추구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체험형 농가 민박으로 농촌의 가치를 도시민에게 전달하고 있는 미륵산학교 손진동·김부경 부부를 만났다.

일본과의 교류 통해 고품질 민박 추구
오리엔티어링 체험 ‘지도야놀자’…리더십과 공동체의식 형성 이끌어 내

주 5일 수업과 함께 개발된 체험 프로그램
“2005년부터는 초중등학교 주5일 수업시작에 맞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죠. 이를 통해 수익모델을 개발해 익산 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도 보급됐습니다.”
미륵산학교의 자칭 교장으로 불리우는 손진동, 김부경 부부는 전북 익산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89년 지금의 삼기면 죽청마을로 귀농을 했다. 이후 농촌체험활동과 민박을 준비, 2000년 9월부터 농가 민박을 운영하며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 제공과 농업농촌의 자원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2009년 농촌교육농장 지정으로 학교 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도시학교의 농촌체험활동이 정기적인 교육활동으로 정착하는데 기여했다. 개발한 프로그램은 지역자원과 연계한 1박2일 형, 2박3일 형 ‘체험형농가민박 프로그램’과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따른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한 오리엔티어링 체험 ‘지도야놀자’ 등이 대표적이다.

▲ 미륵산자연학교의 다양한 체험활동.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지도야 놀자’는 지도를 보면서 보물 또는 목적지를 찾아 가는 것이다. 각자 팀을 나누든, 그룹별로 조성해 자북성과의 연결된 나침반과 지도를 보며 숨겨진 보물을 찾는데 보통 90분 정도 소요된다. 자연스레 농촌의 정취를 맛보고  승리를 위해서는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이를 통해 리더십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스스로 느낄수 있다.  

철학이 담긴 농가민박
미륵산학교는 농가 민박에 있어 손진동·김부경 부부의 철학이 담겨 있다.   
미륵산학교는 대지면적 500평 규모로 농가 민박치고는 큰 편이지만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원이다. 절대 초과하는 법이 없다.

농촌에 오면 도시민들은 한 방에서 많은 인원이 잔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지만 화장실은 고작 한 두 개 밖에 없다. 이 같은 불편함을 느낀 도시민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게 손 교장의 말이다.
손 교장은 “일본은 도미토리(공동 침실)룸의 경우 6명 당 화장실은 한 개이며 1인당 침대 사이즈 공간은 80㎠로 규정하는 등 불편함 없이 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현장연수 모습.

특히 그는 “일본은 정원을 초과하면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다”며 “여럿이 좁게 자려 하면 얼마든지 잘 수 있지만 화장실, 세면 등의 불편이 초래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민박, 펜션, 호텔, 리조트 등 숙박시설을 찾음에 있어 제일 불편한 곳이 농가민박이라는 인식이 크다며 이를 타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륵산학교는 1년에 60일 정도가 재방문 고객일 정도로 재방문율이 높다.

고객 총량제 실시를 고려하고 있는 손 교장은 “매년 고객 2000명만 받아 시간적 여유를 갖고 더 알차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전국에서 체험형 농가민박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손 교장은 2014년 3월부터 농촌진흥청 강소농지원단 농촌관광 민간전문가로 활동하며 민박·교육농장 설립 및 운영, 수익창출 방안, 현장애로사항 해결, 사업진단 등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 미니 인터뷰 - 안양시 호계동 조지혜 주부

농촌에 대한 인식 변화, 배려

“KBS1 TV를 보고 2015년 11월 미륵산 학교를 알게됐죠. ‘무엇 때문에 일본 관광객까지 이곳을 방문하지’하는 궁금증에 이곳을 찾게 되었답니다. 정말 여느 호텔, 리조트 못지않게 깨끗하고 안락한 환경이 조성돼 있더라고요.”

첫 방문 이후 언니네 식구들과 함께 지난해 6월 미륵산학교를 또 찾아간 안양시 호계동 조지혜 씨는 “체험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이지만 우리집 처럼 정말 편안하다”고 말한다.

‘시골은 더럽단 말이야~ 화장실도 불편하고 씻기도 싫다니까. 나 안 갈래’ 라며 칭얼거리는 아들 녀석이 이곳은 정말 좋아합니다. 시골 민박을 통해 천예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농촌 풍경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아침이면 아이들 또한 상쾌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키며 청량감에 흠뻑 젖어들죠.”

‘이러한 농촌에 대한 인식 변화는 바로 배려가 아닐까요?’ 스스로 의문을 던지는 그녀는 “농가 민박은 즉 도시민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도시에서만 나고 자라다보니 저 스스로도 농가 민박을 꺼렸지만 이 곳을 통해 농촌 관광이 즐거움을 찾게 됐습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