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경북 칠곡군 도고산버섯농장 서장득·박귀영 씨 부부

“귀농 3년차, 농업의 재미에 푹~ 빠졌어요.”
경북 칠곡에서 아가리쿠스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박귀영
·서장득 부부가 시골생활을 한지 어언 7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자급자족으로 고추농사 등 밭작물을 지었기에 농업에 대한 흥미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칠곡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아가리쿠스버섯(신령버섯)을 접하게 되면서 지금은 농업이 무엇인지 차차 알아가는 중이며 소득도 꽤 올리고 있단다. 아가리쿠스버섯을 통해 농업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박귀영·서장득 부부를 만나봤다.

아가리쿠스버섯, 新 소득자원으로 부상
“약효 적극 홍보해 판로 확대할 터”

▲ 경북 칠곡군에서 '도고산버섯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귀영·서장득 부부는 아가리쿠스버섯 덕분에 면역력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버섯에 매료되다
칠곡 읍내와 대구에서 일하던 부부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의 집터를 매입했다. 집터 또한 동네 어르신들의 소개를 받은 것으로 부부는 동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7년 전, 귀촌을 했을 때는 일과 농사를 병행했어요. 농업이 주가 아니라 단순히 자급자족을 위한 수단이었죠.”

이후 점점 자신의 손길을 따라 자라는 작물을 보면서 박 대표는 농업에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고 남편 서장득 대표와 함께 완전한 귀농을 결심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농사였기에 무슨 작물을 심어야 할지부터 큰 난관이었다고.

칠곡군이 성주군과 함께 전국 참외 생산의 80%를 차지하기에 참외도 생각해봤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어서 부부는 나름 재배가 수월한 버섯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반 버섯농사를 시작하면 투자비가 1억~5억 원까지 들지만 때마침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참외 후 작물로 아가리쿠스버섯 재배를 보급하고 있어 참외 하우스만 만들면 되기에 일반 버섯 투자비보다 적은 금액이 들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 박귀영·서장득 부부가 키우고 있는 아가리쿠스버섯과 말린 아가리쿠스버섯으로 만든 차.

첫해에 2500만원 소득
아가리쿠스버섯은 5월에 종균을 파종하면 7월부터 10월까지 수확이 가능하며 가온을 하면 11월까지도 버섯을 재배할 수 있지만 부부는 자연환경에 버섯 생태를 맡기고 있어 네 달 정도 버섯을 수확한다.

“버섯의 본격 수확시기는 9월이에요. 하지만 버섯마다 발육이 다르기 때문에 7월에 갑자기 자랄 때도 있어서 인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온도와 습기, 환기에 예민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쑥쑥 자라나는 버섯 때문에 부부는 바쁘면 하루 종일 잠도 자지 못한 체 버섯을 수확한 적도 많다.

현재 아가리쿠스버섯은 소매가격으로 kg당 2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사실, 아가리쿠스버섯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2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쌌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농가에 많이 보급되면서 현재는 처음 수입 당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박 대표도 3년 전, 아가리쿠스버섯을 처음 수확했을 당시 2500만 원의 소득을 올렸고 지금은 네이버 스토어팜으로 직거래를 하고 있어 매월 20건 정도의 주문 전화를 받고 있다.

볶음고추장 등 가공상품 개발
환경에 예민한 아가리쿠스버섯은 수확 후에도 보관이 어려워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서장득 대표는 말했다.

“버섯을 유통하려면 화학처리를 해야 하는 데 저희는 따로 약품 처리를 하지 않아 버섯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때문에 선진지에 가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이외에도 부부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교육에 모두 참석하고 있으며 아가리쿠스버섯 가루를 이용해 볶음고추장과 식초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아가리쿠스버섯이 좋은 효능을 다 가지고 있지만 아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홍보도 부족한 편이에요.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아가리쿠스버섯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버섯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학교수와 박사들을 만나봤다는 부부. 앞으로도 아가리쿠스버섯의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다닐 예정이다.

■ 미니 인터뷰 -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장영석 지도사

“6차산업 연계해 소득창출 기대”

칠곡군이 전국 참외 생산량에 15%를 차지하지만 농업인들은 참외에만 전념하기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참외 수확 후 작물로 아가리쿠스버섯을 선택하게 됐고, 참외를 키우는 토양에 녹아내릴 수 있도록 2년 간 연구를 진행했다.

“아가리쿠스버섯으로 참외농가에 농한기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버섯을 재배한 토양에서 다시 참외를 재배하면 참외의 당도가 높아지고 수량도 30%나 늘어 참외농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가리쿠스버섯이 참외 후 작물로 나온 것이지만 꼭 참외농사를 짓지 않아도 된다고 장 지도사는 말했다.

“참외농사를 하시는 분보다는 재배경험이 있는 분과 SNS 등을 통해 버섯의 효능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분들을 선택해 지금 칠곡군에서 다섯 농가가 아가리쿠스버섯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농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서장득·박귀영 부부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6차산업과의 연계도 쉬울 것이라고 장 지도사는 말했다.

“서장득·박귀영 대표가 귀농한지 얼마 안 됐기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꿰뚫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포장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줘 더 발전된 아가리쿠스버섯을 도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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