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열전 - 강원 영월 ‘무릉도원’ 이옥자·원영희 대표

▲ 허브를 통해 도시민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싶은 이옥자·원영희 대표.

“허브를 통해 이웃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싶어요.”
많은 업무에 시달리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도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한 농촌교육농장은 토종허브로 이들의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향초만들기를 시작으로 주변 관광지의 역사까지 알려주고 있는 ‘무릉도원’ 원영희·이옥자 공동대표를 만나봤다.

농심에 역사 공부는 덤으로
체험 해설사와 함께해 지역상생 도모

전자부품 생산회사를 20여 년 경영한 원영희 대표는 건강을 되찾고자 2003년 고향이 강원도 영월로 귀촌했다. 당시에는 농촌교육농장이 아닌 펜션과 지역관광지 해설사로 손님들을 맞이했으며, 농사의 수확량도 가족들의 식탁에 오르는 정도였다.

농촌의 정 전달하고파
펜션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난 원 대표는 이옥자 대표와 함께 도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힐링을 선사하고 싶어 농촌관광대학 과정을 수료했고,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베스트아카데미를 통해 농촌의 미래상에 대해 더 자세히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체험을 통해 재미만 선사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농촌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결과, 원 대표는 농촌교육농장 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뒤, 농촌교육농장의 꿈을 이루게  됐다. 당시, 크게 농사를 짓지 않았던 원 대표이기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작물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고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토종 허브를 선택하게 됐다.

둘만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거라며 이 대표는 당시 영월군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담당이었던 김온영 계장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담당자가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저희 목표가 더 확고해진 것 같아요. 사업초기에 저희 힘만으로 했으면 이 자리까지 절대 오지 못했을 거예요. 김 계장님 덕분에 더 발전된 농촌교육농장으로 발돋움하고 있어요.”

▲ 허브를 이용해 천연비누만들기 체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체계화된 시스템 갖춰
역할 분담도 무릉도원의 장점 중 하나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경영이기에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역할이 쏠릴 법도 하지만 남편 원 대표는 농촌교육농장을 전적으로 맡았으며, 이 대표는 펜션과 아이들이 맛 볼 수 있는 먹거리에 치중하고 있다. 또한 외부의 손길에도 방어막을 치지 않는다. 주변 이웃과 상생하기 위해 체험해설사의 도움도 받고 있단다.

천연비누만들기가 ‘무릉도원’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허브가 없는 겨울철이면 근처에 있는 요선정·요선암 해설탐방을 하고 있다.

“실은 저의 조상님이 단종임금을 충심으로 모시고 끝까지 충절을 지킨 생육신으로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저의 뿌리이며 우리고장의 역사를 후세에게 알리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관련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무릉도원을 이끌어 온지 6년이 넘은 원영희·이옥자 대표는 당장 큰 변화를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시민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단다.
“무릉도원을 농촌교육농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복지법인으로 만들어 이웃과 함께 외롭지 않은 노년을 보내고,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하는 생을 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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