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 뇌경색

서울의대 교수팀, 건강검진 수진자 2326명 분석
인슐린저항성, 무증상 뇌경색 위험 69% 높여

▲ 증상 열공성 뇌경색 환자의 뇌 MRI 사진. 작은 혈관이 막혀 혈관주변의 세포가 괴사하고 조직이 느슨해졌으며, 느슨해진 공간이 뇌척수액으로 채워졌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원인으로만 알려진 인슐린저항성이 ‘증상 없는 뇌경색’의 중요 발병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뇌경색은 뇌에 분포하는 혈관의 일부가 막혀, 뇌기능의 장애가 생기는 뇌졸중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주 작은 혈관에 발생해 겉으로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한다. 무증상 뇌경색은 대부분 뇌의 소혈관이 막혀 생기는 ‘열공성 뇌경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무증상 열공성 뇌경색 환자는 당장은 증상이 없어 건강해보이지만, 향후 뇌졸중, 치매 등이 갑작스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 사진 왼쪽부터 이지은, 박진호, 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박진호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팀은 최근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2,326명의 뇌 MRI와 혈액검사 결과 등을 활용해, 인슐린저항성과 열공성 뇌경색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열공성 뇌경색이 나타날 확률이 69%, 열공성 뇌경색 병변(뇌경색으로 변성된 뇌 조직)의 개수가 2개 이상 다수로 발견될 확률은 76%나 높았다.

인슐린저항성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주로 복부 비만이 있는 성인에게서 나타나며,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저항성이 무증상 뇌경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 향후 증상이 없더라도 치매나 뇌졸중 발병 위험군인 대사질환자들의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형민 교수는 “현재까지 고혈압과 당뇨병이 열공성 뇌경색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인슐린저항성 자체가 뇌의 소혈관에 동맥경화를 일으켜, 열공성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혈관은 동맥경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지면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겨, 뇌 소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해 열공성 뇌경색이 나타난다.

박진호 교수는 “인슐린저항성은 복부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의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면 열공성 뇌경색 환자들도 뇌경색과 이로 인한 인지기능의 저하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이나 치매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뇌졸중협회 공식학회지인 ‘뇌졸중 (Stroke) 誌’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