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본연의 모습을 잊은 채 살아간다. 일명 ‘가면사회’라 불리며 여러 가면을 얼굴에 쓰고 상대방을 대하기 일쑤다. 과연 우리는 어느 순간에 자유롭고 진정한 나일 수 있을까?

이에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을 출간한 시인 류시화가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류시화 특유의 울림과 시선을 담은 산문집이며 삶과 인간을 이해해 나가는 51편의 산문을 묶은 것으로 독자의 오랜 기대에 대한 류시화의 성실한 응답이다.

또한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쉽게 읽히면서도 섬세하고 중량감 있는 문장들로 우리를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들’로 이끌어간다.

이 책에 실린 ‘마음이 담긴 길’,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 등 여러 글들은 이미 페이스북에서 수만 명의 독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언어의 낭비 없이 담백하게 써 내려간 글들은 오히려 진정성 있게 다가와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류시화/더숲/280쪽/1,4000원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