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에 가보면 남성 고객보다 여성이 더 많다. 직장에 다니는 남성들은 구내식당이나 직장근처 식당에서 백반이나 기껏해야 설렁탕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데, 일부 전업주부들은 동창회, 계모임 등으로 고급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사먹기도 한다. 휴일에 백화점에 가 봐도 남성고객보다 여성고객이 훨씬 많다. 등산모임에 나가도 여성들이 떼지어 산에 오른다. 이처럼 여성들은 취업 못지않게 소비활동과 여가활동에서도 남성들을 압도해 나간다.

봉급이 현금으로 지급되다가 통장으로 입금되고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주부들이 소비주체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 주체 95% 이상이 여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시장을 온통 여성이 쥐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도 여성을 도외시해선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정용품은 대부분 여성이 사들인다. 심지어는 남편의 옷도 여성인 아내가 사는 경우가 많다. 이에 어느 상품이 좋고 나쁘다는 등의 상품정보를 퍼트리는 것도 여성이 주로 한다. 또한 상품의 기능이나 성능, 가격정보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소상하게 알고 있다. 상품의 디자인이나 색상에 대한 감각도 여성이 뛰어나다. 이로 미뤄볼 때 바야흐로 여성상위시대에 돌입한 것을 깊이 체감하게 된다.

농촌여성들도 이 같은 시대상황에서 섬세한 감성을 최대한 발휘해 감성농업의 주체가 돼야 한다. 특히 부가소득 창출을 위한 농산물가공의 주역이 돼야 한다. 그리고 이런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생활개선회 등 농촌여성들이 산업화를 주도할 역량개발 연찬에 더욱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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