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원주쌀토토미뽕잎떡 조재숙 대표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생각을 만드는 것 같아요.” 일과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맵고 짜고 단 음식으로 푸는 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는 조재숙 대표. 그는 우리쌀과 직접 키운 뽕잎으로 떡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웰빙’과 ‘힐링’을 동시에 선물하고 있다. 건강한 음식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고 싶다는 조재숙 대표를 만나봤다.

애물단지 뽕나무…건강 먹거리로 변신
원주쌀토토미와 브랜드 계약 맺어

▲ 뽕잎과 현미로 만든 떡을 선보이고 있는 조재숙 대표.

소 키우다 뽕잎떡으로…
강원도 횡성에서 1983년부터 한우 사육을 해오던 조재숙 대표는 자식 같은 소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 뽕나무 3천주를 심었다. 뽕잎을 섞으면 항생제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들이 건강해지는 것이 조 대표를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조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축산에서 손을 떼게 됐고 덩그러니 남아있는 뽕나무를 보면 한숨이 절로 지어졌다. 처음에는 소를 위한 뽕나무였지만 소가 없는 상태에서 뽕나무는 애물단지 같았다고.

“뽕나무잎을 나물로 가공해서 팔면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고, 뽕잎밥을 하면 갓 지은 밥은 맛있지만 조금이라도 오래되면 맛이 없어서 판매할 수가 없었죠.”

이에 뽕잎차 등 뽕잎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구상해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조 대표는 밤낮으로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도시민들에게 진정한 슬로우푸드로 건강을 제공하고 싶어 그는 뽕잎가루로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조 대표 마음에 드는 떡은 탄생하지 않았다. 뽕잎가루로 만든 떡은 맛이 없었을 뿐더러, 가루가 골고루 섞이지 않아 색도 예쁘지 않았다.

“뽕잎가루로 만든 떡은 실패해서 뽕잎이 나오는 봄까지 기다려 다시 떡을 만들었어요. 직접 뽕잎을 삶아 방앗간에서 떡을 만들었는데 가루를 넣고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뽕잎 향이 잘 배어있었어요.”

조미료 없는 무공해 간식
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조 대표는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 모임에 갈 때면 자신이 만든 뽕잎떡도 꼭 챙겨갔다. 회원들에게 떡을 대접하고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또 더 살려야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뽕잎떡을 개발하기 위해 쌀 10가마 정도를 사용한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처럼 떡을 만들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고 있어요.”

직접 떡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방앗간에 떡을 맡기는 것을 멈추고 기계를 구입했다. 조 대표의 바람은 그렇게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연습에 연습을 거친 뒤, 원주 기독병원에 위치한 상가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주변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떡을 제공하고 있다.

▲ 새벽에 일어나 조재숙 대표가 정성의 다해 만든 뽕잎절편과 현미가래떡.

건강한 우리쌀로 만들다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재료를 공수해야 한다며 원주에서 생산된 쌀로 이미 브랜드 계약을 마쳤다. 소금도 적게 사용해 나트륨 위험에 빠진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 대표는 아이들에게 쌀과 떡 등 좋은 음식을 알려주기 위해 가래떡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건강식을 접하면 커서도 그 맛을 잊지 않고 계속 찾는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자꾸 남아도는 쌀이 걱정이라고 뉴스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이 쌀을 버릴 수도 없는 일이죠. 떡과 같은 가공품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다른 방법으로 쌀을 먹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농가도 쌀이 팔려 좋고, 국민들은 건강을 지켜 좋죠. 저도 농가와 국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떡을 개발하는데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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