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 춘포면생활개선회 최아기 씨(사진 오른쪽)는 꽃차 시음 재능기부로 시온육아원 아이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힐링 문화공연으로 승화시킨 한국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의 봉사활동

생활개선회 봉사와 나눔활동이 지역사회에 환한 빛을 주고 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모두 각자의 지역에서 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돌봄활동에 앞장선다.
한국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회장 정미숙)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더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 왕궁면 시온육아원을 찾아 유아원생들과 함께 한마당 큰 잔치를 펼친 것. 설 명절을 앞둔 익산시연합회의 진화된 나눔과 봉사활동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힐링잔치가 됐다.

11년 동안 ‘시온육아원’ 찾은 오산면생활개선회의 봉사활동이 계기
익산시연합회가 동참해 문화공연 곁들인 ‘종합선물세트’로 기획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 회원 50여 명은 왕궁면 시온육아원을 찾아 떡국을 끓여 함께 먹고, 아이들의 미래 꿈에 귀를 기울여주며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사랑을 전달했다.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육아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는 추운 바람에 맞설 따뜻한 정이 더 그리워지는 계절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 떡국 한 그릇에도 오색 고명을 얹어 사랑을 담았다.

회원들이 직접 농사지은 쌀로 만든 떡국 한 그릇에도 가득 정성을 담았다. 고기, 김 가루, 희고 노란색의 달걀지단으로 곱게 오색고명을 얹었다.
“좋은 일에 사용되니 비싼 계란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익산시연합회 박정자 부회장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떡국으로 표현했다.
이날 육아원에는 익산시연합회 각 지회에서 마련한 각종 후원물품들이 넘쳤다. 오산면이 가래떡과 김치, 삼기면이 귤, 왕궁면이 쇠고기, 황등면이 백설기와 옷, 춘포면이 과자, 그리고 음식연구회는 전날에 회원들이 손수 카스텔라와 단팥빵을 구워서 넉넉하게 전달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쌀도 푸짐하게 기탁했다.

▲ 오카리나 연주로 아이들과 음악으로 공감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특히 이날 하이라이트로 육아원 아이들과 함께 어울림이 있는 문화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시온육아원에서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좋은 1인1특기 악기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 실용음악과에 합격한 오태민 군과 심민경 학생이 팬플릇을 연주한 생활개선회 김나연 회원과 합동 공연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

▲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는 박해순 회원은 구연동화로 육아원 아이들과 마음을 나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는 생활개선회원인 박해순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구연동화를 선물했다. 마술전문 강사인 두창균 씨도 마술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하겠다며 행사에 동참해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게 했다. 익산시연합회원들은 오카리나 연주로 사랑을 전했다. 재능기부로 마련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은 조금 실수가 있어도 좀 서툴러도 관중들의 큰 박수와 웃음만이 가득했다.
공연 후엔 시온육아원을 방문한 생활개선회원들과 육아원 아이들이 삼삼오오 앉아 다과를 나누고 정도 함께 쌓았다. 공연으로 좀 더 회원들과 가까워지고 마음의 문을 연 아이들은 먼저 과자와 빵을 권하며 친근함을 표현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뜻모아 함께 봉사와 문화공연 접목
이날 문화공연 행사를 누구보다 감격스러워하는 회원들이 있었다. 바로 시온육아원에 매해 거르지 않고 김치와 쌀 등을 전달하고 정을 나눠온 오산면생활개선회원들이다. 오산면 회원들은 직접 농사한 배추와 고추로 담가 준비한 김장김치와 쌀을 11년째 시온육아원에 전달하며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연말에 오산면생활개선회의 시온육아원 나눔 행사에 동참했던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 정미숙 회장이 더 발전된 봉사와 나눔을 시온육아원에 전하자고 아이디어를 내 이날 함께 문화공연과 떡국잔치가 열렸다.
오산면생활개선회의 맏언니인 정막례 회원은 문화공연과 떡국잔치를 즐기면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시작한 일이 이렇게 큰 열매를 맺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

시온육아원 고경숙 원장은 “이곳은 익산 끝자락이고 길도 안 좋아서 찾아오기 힘든 곳이었는데 생활개선회원들이 아이들을 계속 찾아주고 용기를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익산시생활개선회는 매년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때 먹거리장터에 참여해 얻은 수익금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익산 지역의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사회적으로 여성청소년의 위생용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대신한다는 기막힌 뉴스를 접한 후엔 익산 거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위생용품 지원을 위해 200만 원의 기금을 익산시청에 전달하며 사회적 이슈와 맞물린 나눔에도 동참했다.

지난 연말에는 다문화여성들을 위한 행복 나눔잔치를 펼쳐 다문화여성들을 따뜻이 보듬어 안았고, 좀도리쌀 200kg을 모아 각 지역 읍면의 홀몸어르신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익산시의 사랑의 전도사로 지역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가꾸고 있다.  
정미숙 회장은 “회원들과 아이들 모두 새로운 활력소를 얻은 것 같아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시온육아원은?
48명 아이들이 여러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시온육아원은 1956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민간 육아원으로 설립 당시에는 한센병 환자의 미감 아동 수용과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는 50여 년 동안 축적된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복지 패러다임과 보호대상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 정신과 신체 모두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각각의 특성에 맞는 1인 1악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심리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동시에 재능계발에도 나서고 있다.
‘서로 돕자, 서로 사랑하자, 부지런하자’란 원훈으로 아이들의 꿈이 맑고 밝게 영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 익산시농업기술센터 김난영 지도사

“익산에 밝은 빛 전하는 생활개선회 육성 자랑스러워”

▲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의 봉사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짬을 내 시온육아원을 방문한 김난영 지도사(사진 왼쪽)와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 정미숙 회장.

22개회 463명으로 구성된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는 각 지회의 동아리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회원들은 여성친화도시 1호 익산의 명성에 걸맞게 꾸준히 여성의 능력개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실천해 행복을 가꾸고 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교육의 집중도와 효과에서도 만족한 성과를 보이며, 지역사회 교육과 봉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음식문화연구회, 소비자농업연구회, 훌라댄스회, 오카리나회를 조직해 자기 개발은 물론 갈고 닦은 재능과 능력을 지역사회에 봉사와 나눔 활동으로 환원하고 있어 무척 자랑스럽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앞으로도 회원들이 생활개선 과제를 선도적으로 실천해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조직 활성화를 지원하고 돕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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