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권역 채소 2동 설계 연내 마무리…하차경매 3년 내 정착

▲ 박현출 서울시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7년 서울시공사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안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에 대한 논란을 올해는 매듭짓겠습니다. 또 현재 차상경매가 이뤄지는 무, 양파, 배추 등의 품목을 3년 이내 하차경매로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7년 서울시공사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이처럼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비친 데는 올해 말까지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사업의 첫 사업인 채소 2동 설계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채소 2동의 2층은 정가수의 거래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매인제 법인을 몇 개 설립할지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여건 조성을 위해 관계기관, 이해관계자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협의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홍보 책자, 산지 출장 등을 통해 시장도매인제도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번 시장도매인제 도입 논의는 과거처럼 쳇바퀴 도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객관적인 사실 중심으로 논의하면 결과는 쉽게 도출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생산출하주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이 유리한지 또는 불리한지를 먼저 생각하고 시장활성화에 도움을 주는지를 고민하면 당연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도매시장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강서시장에도 상장예외품목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출하자와 유통인들과 협의하고 거래 실태를 조사 한 후 품목을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박 사장은 “일본 도매시장은 모든 농산물이 상장예외품목으로 적용돼 중도매인이 산지 수집·집하가 가능하다”며 “농업인 입장에서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에게 동등한 출하선택권을 부여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채소 2동 중도매인 점포 배정에 대해 “중도매인 스스로가 ‘점포를 넓히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물류 최적화를 위해 중도매인들과 협의하고 공감대 확인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는 설립 이후의 잡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 사장은 “채소 2동은 시설 내부의 온도를 관리하기 위한 개폐식 공간으로 지어지는 만큼 무, 양파 등의 차상거래 품목을 하차 거래할 수 있도록 물류와 하역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공사는 관계자 협의와 함께 주산지 집중홍보, 추진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육지무는 오는 4월부터, 제주무는 11월부터 하차경매를 전면시행하고 양파, 총각무는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오는 8월 전면 시행한다. 더불어 양배추와 배추, 대파, 쪽파 등도 올 가을부터 하차 경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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