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를 잡지 못한 채 닭의 해 2017년 새해가 밝았다. 5천만 우리 국민에게 계란과 고기를 내주는 닭이 살처분되는 가운데 정유년 닭의 해를 맞은 감회가 착잡하다.
정부의 늑장대처로 일본은 100만 마리 안팎을 살처분 하는데 반해, 우린 3천만 마리를 넘게 땅에 묻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완벽한 AI 방역 매뉴얼을 만들어 재발(再發)을 막아주기 바란다.

닭은 새벽의 적막을 가르는 우렁찬 울음으로 우리에게 근면 활동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맛있는 계란과 고기를 제공한다. 이에 세계적으로 양계 열풍이 뜨겁다. 따라서 AI로 주저앉은 우리의 양계산업을 빨리 일으켜 세워주길 바란다.

양계산업 중흥을 위해 치킨타운 설립·운영을 제의한다. 이 타운에는 첫째 산란계, 육계, 약용계, 애완계, 투계, 관상계 등 닭 종류와 품종을 살필 수 있는 전시계사를 설치하면 좋을 듯 하다. 둘째, 우리 닭 음식 중 삼계탕, 찜닭, 닭갈비, 그 밖의 약선음식은 세계인의 인기 기호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등 관광객과 국민을 대상으로 치킨타운에 닭 음식 시식코너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셋째, 닭의 건강 사육을 조장할 동물복지형 계사와 방목장, 그리고 교육용 계사를 설치해야 한다. 넷째, 닭사육 관련 자재, 기구, 약제, 사료, 교재 등을 비치해 전문가와의 상담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들면 좋겠다. 이 외에도 양계산업을 선진화시킬 시설은 많다. 이 치킨타운을 중앙과 지방정부, 그리고 국내 양계관련 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 양계산업의 선진화와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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