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김종성 교수팀, 기혼 남녀 562명 조사 결과

여성의 명절 스트레스 정도는 ‘1000만 원(1만 달러)이상의 부채’를 졌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의 명절 스트레스는 ‘상사와의 불화’를 겪을 때 정도로 여성보다 낮았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이 대전 거주 기혼남녀 562명(남 308명, 여 254명)을 대상으로 2012년 설 명절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여성이 32.4점으로 남성(25.9점)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한국어판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를 이용해 스트레스 점수를 매긴 뒤 외국 학자가 제시한 상황별 스트레스 점수와 비교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혼 여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1만 달러 이상의 부채(31점)를 갖고 있거나 부부싸움 횟수가 증가(35점) 할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혼 남성의 점수는 자녀의 입학과 졸업(26점), 생활환경의 변화(25점), 상사와의 불화(23점) 등을 경험할 때의 스트레스 점수에 해당한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에선 가정생활 책임이 일차적으로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며 “여성의 역할이 명절이란 특수 상황에서 더욱 강조돼 여성이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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