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 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농규모가 크든 작든
누구나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난 한 해를 보더라도 우리 농업은 고난의 길이었다. 계속 떨어지는 쌀값, 맥 못 추는 고추 마늘 등 채소 값을 비롯해서 대부분 농산물 값은 농업인이 웃을 일이 없게 만들었다. 거기에다가 영농 자재비나 농가 생활비는 날로 상승하고 있다. 전후방에서 우리 농업인의 삶을 더욱 옥죄이고 있는 형국이다. 도도한 개방화 물결의 아픔은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농업이 생명산업이고 으뜸산업이라고 하면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냉정한 현실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알아서 길을 열어가야 한다. 그야말로 ‘각자도생(各自圖生)’ 해야 한다. 이 사자성어는  2017년 부각되고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자기만의 철학과 비전을 갖고 스스로의 소명과 역할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농업경영에서 나만의 길을 확고히 만들어 가면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닫게 되며, 자존감도 생기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긍정의 자세를 갖지 않고서는 설 자리가 없다. 이중 장애자이면서 사회주의 여성운동가인 헬런 켈러는 “인류역사에서 비관론자가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는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99%가 비관이고 1%가 희망이라면 그 1%의 불빛을 긍정적 자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도전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안중근 의사는 ‘논어’에 나오는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를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즉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운데 근심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농규모가 크든 작든 누구나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요즘 우리 여성농업인도 굳건한 도전정신으로 성공하고 있는 사례들을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오직 웰빙식품으로 차별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경기도 안성 머쉬하트의 김금희 대표, 농사꾼도 예술가이며 평생 남의 작품을 일군다는 강원도 인제 제일농장의 김현숙 대표, 원하고 꿈꾸고 행복한 일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전남 무안의 이정옥 행복한 고구마 대표, 낙농업은 종합예술이며 여성의 창의력은 성장엔진이라는 경기도 여주 은아목장의 조옥향 대표, 친환경농업의 사과농사로 미래를 열어가는 충북 괴산 가을농원의 박종임 대표, 전통장류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전남 해남 ‘해남에 다녀왔습니다’의 이승희 대표, 홍삼을 넣은 사료첨가제를 만들어 돼지에 먹여 브랜드축산물을 개발한 경남 합천 월계축산의 강영란 대표 등을 꼽아볼 수 있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감성ㆍ창의성ㆍ애정을 쏟아 넣어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일관해 귀감이 되고 있다. 물론 나름 시행착오가 있었겠지만 불굴의 의지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성공의 의미는 무엇을 얻고 잃었는가를 놓고 평가하기보다는 ‘얼마나 목표 있는 삶을 살고 있느냐?’에 더욱 의미를 둔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의 대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목표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목표를 채워주기 위해 일만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분명한 목표를 뚜렷이 세워야 한다. 목표가 분명할수록 실천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정초 1월은 원래 생각의 달이고 준비의 달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진지한 다짐 속에 도전정신으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보자. 그러면 붉은 닭이 열정적으로 나르듯 우리 꿈의 나래를 더욱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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