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장문철 합천유통(주) 대표

농특산물 판매전도사에서 해외시장 개척 주역으로

농산물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22년간의 헌신이 ‘산업포장’으로 돌아왔다.
이는 지난해 11월11일 제21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장문철 합천유통(주)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장 대표의 뒤에는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창조와 혁신’이다. 그는 1994년 합천율곡농업협동조합에 입사한 이래 창의적인 자세로 합천 농특산물 판매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으로 농산물 국내 수급안정과 산지유통 발전에 기여했다.

1999년 전국 최초로 딸기 공동선별, 공동계산을 실시했으며 수박 팔레트화를 주도, 농산물 규격화와 산지유통혁신에 기여했다. 특히 2003년 아이스초코딸기(실용신안 제0324007호) 개발로 합천군 딸기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시켰다. 그의 창의적 아이디어는 산지 농산물 마케팅 조직을 이끌어가는 수장의 역할을 맡기에 충분했다. 이에 2004년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장, 2009년 합천유통 상임이사, 2014년 경남광역농협연합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장 대표는 합천농산물 대형마트 직거래, 해외 신시장 판로개척을 통한 수출확대 등을 비롯해 양파라면, 양파즉석 떡볶이, 양파즉석 떡국 등 가공식품 개발과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산지공판장 개설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는 합천 농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로 농업인 소득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 딸기를 고소득 작물로 성장시킨 과정을 설명한다면.    
“1999년 전국 최초로 딸기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에 성공했고 일본 수출에 대한 기반도 마련했다. 당시 관내 딸기 재배 75농가를 대상으로 ‘첫눈에반한딸기’ 작목회를 구성해 공동선별, 계산을 실시하고 합천군 딸기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상품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자부한다. 이에 전국 최초로 일본 이토요가토백화점과 직거래를 통해 국산 딸기의 일본 수출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2003년 딸기 저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들에게 연중 맛있는 생딸기를 맛 볼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아이스 딸기를 개발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이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하품’의 딸기를 아이스 딸기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500톤을 일본에 수출하고 동남아 등에도 17톤을 수출했다.

2006년 유아와 청소년층을 겨냥해 냉동딸기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연유를 넣고 초콜릿을 얹어 크림딸기를 개발했다. 이는 연중 생산이 가능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또한 2007년~2009년 합천군 향토산업 육성을 위해, 합천딸기 주원료 주스개발 사업을 추진해 첫눈에 반한 아이스딸기 퓨레 상품을 개발했다. 이 또한 새로운 소비 창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 국내 농산물 수급안정과 가격지지를 위해서는 수출이 중요하다. 합천유통의 수출 실적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2015년 두바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식품 박람회, 2016년 태국 방콕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를 했으며, 미주지역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2회, 경남도 주최 수출상담회 참석 8회 등 다양한 해외 시장 개척에 최선의 노력했다. 그 결과 2013년 홍콩에 29.5톤(31만 달러)의 딸기를 수출했고, 호주에 22.4톤(5만 7000달러)의 쌀을 수출했다. 또 2015년에는 쌀, 딸기, 단감 등 57톤(46만 5000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는 4월 수입업체인 대만 차오-민(Chao-Min), ㈜하성기업과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해 합천양파 572톤(3억7200만원)을 수출하는 등 합천의 우수 농산물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 새로운 유통환경 개척과 6차 산업화 추진 상황은.
“2015년 2월 합천유통(주)은 142㎡ 규모의 합천군로컬푸드직매장을 설치해 군민들에게 지역에서 재배된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소농, 고령농, 여성농, 귀농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판로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 추진을 위해 도비와 군비 3000만원을 지원받아 포장기, 밴딩기 등 시설장비를 확보하고 향우회, 도시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쌀, 양파즙, 잡곡, 산나물, 신선농산물, 가공식품류 등 120여 품목을 구비해 2015년 약 1억 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는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품목수를 300여 품목으로 확대하고 5억 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또 2016년 합천 ‘해와 人’ 양파라면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첫 해 치고는 만족한다. 합천 쌀을 이용한 양파 즉석 떡국, 양파 즉석 컵 떡볶이 등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합천군은 양파 전국 3대 주산단지로서 가공상품 원료 소비확대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 양파와 쌀 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향후에도 6차산업화 모델 구축을 통해 농업인의 창업열기를 높이는데 일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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