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특집 - 농산물 직거래 유통, 이렇게 추진된다

▲ 소규모 농업인과 중소 식품업체, 청년 창업자 등에게 상품홍보를 위해 사진촬영,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튜디오’가 양재동 aT센터 지하 1층에 2015년 12월 개장됐다.

기존 사업장 안정적 정착…경영활성화·자립기반 강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믿고 상생하는 사회구현을 비전으로 농산물 유통 체계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직거래 등 신유통 경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6개의 과제와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을 위한 3개 과제,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6개 과제 등 총 15개 세부 과제가 추진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보조 1602억 원, 융자 7302억 원 등 총 8904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이번 농산물 유통 체계 조성을 위해 학계, 연구계, 지자체, 직거래사업자 등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직거래 시설확충보다는 기존 사업장들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경영활성화와 자립기반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 또한 학교 급식 공급확대, 가공·외식과의 연계강화, 농업계와 기업 간의 상생협력 등 위축되고 있는 농산물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2016년 6월 시행된 ‘농산물 직거래법’에 따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추진되는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및 직거래 활성화 기본 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살펴봤다.

사업자간 네트워크 구축…자율적 경영활동 촉진
외식업계 조직화로 식재료 공동 구매 추진

# 신유통경로의 안정적 정착
이번 기본 계획에는 직거래 등 신유통경로의 안정적 정착 방안이 담겨있다.
우선 급속하게 증가하는 온라인쇼핑 시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농업인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에 온라인몰 입점요령 등 컨설팅 지원과 함께 2017년까지 1000여 농가의 생산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사업자들이 오픈마켓, 농산물 전문 쇼핑몰, 홈쇼핑 등 다양한 신유통 경로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특히 상품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농업인과 중소 식품업체, 청년 창업자 등에게는 사진촬영,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튜디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농식품 1인 유통 플랫폼인 ‘스마트 스튜디오’는 2015년 12월 양재동 aT센터 지하 1층에 개장돼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홍보, 품목 다양화, 안전성 관리 등 경영상 어려움을 해결키 위해 나선다. 이에 따라 직매장 개설 시, 단계별 지원이 이뤄진다. 1년 차에는 컨설팅, 출하농가 모집 교육 등의 개설에 따른 준비를 돕고, 2년 차에는 직매장 개설 그리고 3년 차에는 농업인 보수교육과 소비자교류 등에 대한 활성화 지원이 진행된다. 또 사업자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현장의 자율적인 경영개선활동을 촉진한다. 더불어 예산 지원, 운영활성화, 사후관리 등 지자체 역할을 확대하고, 대도시 소비자를 위해 광역형 직매장을 설치·지원할 계획이다.

직거래 장터를 활성키 위해서는 정례화, 조직화 등 표준모델을 확립해 장기 발전을 유도한다. 이는 일부 장터가 일회성, 행사성으로 운영되고 있어 고정적인 판매·구매 장소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상권과의 경쟁 등 취약한 점이 드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점용허가, 상권경쟁, 민원 등을 감안해 지자체가 장터개설을 주관하고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모델에 우선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아울러 신도시, 혁신도시, 공공부지 등 기존 상권과의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에 지역을 대표하는 ‘1도 1대표 브랜드 장터’를 설치·지원한다.

▲ 정부는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홍보, 품목 다양화, 안전성 관리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사진은 화성시가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으로 화성 지역민을 비롯해 인근 수원, 안산, 용인 등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신수요처 창출로
지역농산물 이용촉진을 위한 새로운 수요처 창출에 대해서도 지원된다.
학교급식은 학교-생산자 간 협의체를 운영하고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농산물 수매자금을 지원해 지역농산물 취급 비중을 확대·유도할 방안이다. 실제 지난해 9월부터 세종시는 학교급식에 로컬푸드 현물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관내 유치원 등 38개소를 대상으로 현물급식을 개시했으며 향후 관내 학교 전체와 공공기관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이다.

가공·외식과 연계도 강화된다. 가공업체의 국내산 원료농산물 매입 시 자금을 지원하고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통해 가공기술 교육, 창업코칭, 시제품 생산 등을 지원한다. 특히  영세한 외식업계의 조직화 지원을 통해 식재료 공동구매로 수요의 규모화를 유도하고, 음식점 내 로컬푸드 또는 식재료를 홍보하는 부스를 설치해 국내산 식재료의 판매를 촉진할 방침이다. 실제 함양군은 지역 내 건강 100세 음식지구에서 25개 외식업소가 지역농산물 또는 가공식품 전시판매, 식재료 공동구매 계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연잎밥, 함양쌀, 자색고구마 등 지역 농특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농산물 원료구매, 유통·판로협력, 수출협력 등 농업계와 대·중견 기업 간 상생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소비 촉진을 위해 ‘농산물 직거래·로컬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직거래 서포터즈도 운영된다.

# 우수 사업장 인증 등 직거래 활성화 조성
농식품부는 지역농산물 이용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선다. 이에 유사 직거래로 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우수 사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우수직거래 사업장 인증’을 실시한다. 또 연중 다양한 품목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농업인을 조직화해 국내·외 전문 교육과 함께 컨설팅을 추진하고,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직거래 또는 유통 창업 과정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직거래 활성화 정책에 대한 역할분담과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중앙과 지방 간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이에 중앙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직거래 중앙협의회를 운영하고 전문기관은 직거래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조사분석, 수집정보 제공, 연구개발, 판매촉진 홍보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교육 등을 담당한다. 또 지자체에서는 지역 여건에 맞게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협업모델, 사업위탁, 공모사업 개발 등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더불어 제도 개선도 병행 추진된다. 이는 로컬푸드직매장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직거래사업장 내 농촌사랑상품권 사용 등 지역농산물 이용촉진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 미니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김남주 사무관

생산자·소비자 모두의 경제적 편익 기여

‘지역생산-지역소비’의 선순환…발전모델로 정착 기대

“올해부터 추진되는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및 직거래활성화 기본 계획’을 통해 직거래 규모가 2021년 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직거래 규모가 2조3864억 원인 만큼 약 33%의 성장이다. 특히 유통비용도 연 5660억원 절감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경제적 편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소규모·고령농업인이 지역농업의 주체가 되어 활력 있는 농촌 만들기를 주도하고, ‘지역생산-지역소비’의 선순환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사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모델이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시·도)에서는 농식품부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매년 지역적 특성과 여건에 맞는 자체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게 된다. 중앙과 지방이 정책추진체계를 확립함에 따라 생산자·소비자 등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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