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이내 35% 무자녀, 맞벌이 중 58%만 유자녀

통계청, 147만여 신혼부부 첫 전수조사 결과


무주택·맞벌이 신혼부부일수록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신혼부부 수가 147만2000 쌍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신혼부부 현황 전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 원인이 통계에 고스란히 담겼다. 초혼인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9000쌍으로 35.6%에 달했다. (조사에서 신혼은 결혼 5년차 까지다.)
무주택·맞벌이 신혼부부의 자녀 비중은 외벌이거나 집이 있는 부부에 비해 10%p 이상 낮았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현실성 있는 주택 정책의 필요성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맞벌이부부 경우 유자녀 비중이 57.9%였다. 외벌이 부부(70.1%)에 비해 12.2%p 낮은 수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2명으로 외벌이 부부 0.90명보다 0.18명 적었다. 맞벌이 부부는 출산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나 일과 가정의 양립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집 소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가 달라졌다. 집을 소유한 부부 중 유자녀 부부는 68.4%였지만, 무주택 부부는 그보다 6.9%p 낮은 61.5%에 그쳤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의 경우엔 0.77명이었다.
집 소유 여부는 경제적 안정이 출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며 맞벌이 부부는 자녀 양육 환경을 고려해 아이를 낳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맞벌이 부부 비중이 늘어나는 세태임을 감안하면 국가적 과제인 인구 절벽을 막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 양립의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신혼부부 수도권에 집중
신혼부부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신혼부부의 52.3%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가구의 비율인 48.2%보다 높은 수치로 젊은층 일자리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부 혼인연령 구성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30대 초반인 부부가 18.8%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남편 30대 초반+아내 20대 후반’ 18.4%‘였다.


다문화 신혼부부 6.5%
다문화 신혼부부 수는 9만5000쌍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남편 한국인+아내 외국인 구성이 72.6%로 가장 많았고 남편 외국인+ 아내 한국인이 14.2%였다. 다문화 신혼부부 출신 국적은 아내의 겨우 중국(39.1%) 베트남(32.3%) 필리핀(8.4%) 순이었다. 남편의 경우 중국(44.2%), 미국(16.9%), 일본(7.5%)로 나타났다. 다문화 신혼부부의 혼인 당시 연령 구성을 보면 남편은 30대 후반이 22...3%, 아내는 20대 후반이 25.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연령 구성을 보면 남편 30대 후반+아내 20대 초반이 6.5%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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