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는 Do It Yourself(네 자신이 직접 만들어라)라는 뜻의 준말이다. 집안에 필요한 것을 구입하거나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닌 직접 생활공간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고 수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2차 대전이후 영국 런던에서 ‘내 집은 내 스스로 고쳐 세우자’는 운동이 펼쳐졌다. 이것이 DIY운동의 시작이었다. 이 운동은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검소하고 합리적인 생활문화로 정착됐다.  

얼마 전 타이완의 관광체험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농장에 필요한 대부분을 손수 제작하고 수리하고 체험농장 아이템도 직접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DIY운동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미국의 농가주택을 가보면 농기계 공작실이 주택 옆에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고장난 농기계 수리는 물론 주택수리, 가구제작 등 웬만한 것은 농장주가 스스로 해결한다.

선진국에서는 DIY 문화를 일상으로 여기고 있다. 대기업 회장조차도 자기 집 화장실은 자기가 고친다. 이런 문화가 우리에겐 낯선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기성품을 선호하고,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구입하고, 유행이 지나면 새 물건으로 바꾸는 것이 한국의 소비문화라면 DIY는 형식보다 내용을, 허세보단 실속을 찾는 생활문화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DIY운동은 처음에는 집을 고치는 일,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시작해 지금은 취미, 교육, 창의력 개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DIY 동호인 모임까지 구성돼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농촌으로 귀농·귀촌해 전원생활을 하는 도시민에게는 DIY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DIY 운동이 우리농촌에 확산돼 아름답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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